[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의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이 이제 LA 다저스의 ‘역사’에 남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72에서 1.52까지 낮아졌다. 시즌 6승을 거둠과 동시에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올라서는 날이라는 점에서 잊을 수 없는 한판이었다. 팀도 8-3의 기분 좋은 승리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5월 들어 25이닝에서 실점이 딱 하나 밖에 없었다. 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1회 1점을 허용한 게 전부였다. 2일 나머지 7이닝을 시작으로, 8일 애틀랜타전 9이닝, 13일 워싱턴전 8이닝까지 24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도 무실점 행진이 이어졌다. 이닝마다 안타를 맞으며 불안감을 남기기도 했으나 압도적인 위기관리능력으로 버텼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자신의 기록을 ‘31이닝’으로 늘렸다.
이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최고 기록(선발 기준)이며, LA 다저스 역사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스포츠넷LA 중계진도 이 기록을 언급하며 "류현진이 다저스 레코드북에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이 부문 팀 기록은 1988년 오렐 허샤이저의 59이닝이다. 59이닝은 메이저리그 역대 기록이기도 하다. 2위는 1968년 돈 드라이스데일의 58이닝이고, 2015년 잭 그레인키의 45⅔이닝이 3위(MLB 전체 4위)다. 그 뒤를 클레이튼 커쇼(2014년 41이닝·2015년 37이닝)가 따르고 있다. 커쇼의 2014년 기록은 메이저리그 전체 10위다.
다저스 역대 공동 8위 기록은 오렐 허사이져(1984년)와 샌디 쿠팩스(1963년)가 가지고 있는 33이닝이다. 그 뒤 공동 10위가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81년)와 밥 밀러(1964년)의 31이닝이다. 류현진은 다저스 역사상 ‘TOP 10’에 진입한 셈이다.
아직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당장 다음 경기에서 5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한다면 역대 6위까지 올라선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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