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키타리안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축구가 아무리 대단해도 안전한 삶보단 중요할 수 없다.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유로파리그 결승에 '안전하게' 갈 수 있을 전망이다.

아스널과 첼시는 오는 30일 오전 4시(이하 한국 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19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시즌 마무리를 우승 트로피와 함께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 하지만 이 바쿠 원정에 동참하기 싫었을 선수가 있다. 바로 미키타리안이다. 그는 아르메니아 출신인데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관계가 미묘하기 때문이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국경을 맞댄 이웃나라다. 하지만 종교가 다르며 동시에 영토 분쟁도 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두고 종교적 유사성과 정치적 상황 때문에 대립하고 있다. 1992년부터 1994년까지 직접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여전히 외교 관계가 냉랭한 가운데 아르메니아 출신의 미키타리안이 아제르바이잔 원정을 쉽게 확정하지 못한 이유다.

하지만 미키타리안이 안전하게 경기에 참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의 타히르 타기자데 대사가 영국 측에 미키타리안이 위험 없이 경기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타기자데 대사는 "당연하다"면서 "미키타리안이 나와 대화하러 온다면 기쁠 것이다. 이것은 특급 이벤트 아닌가. 정치인이 아니라 축구 선수가 아닌가. 다른 문제들은 제쳐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키타리안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당신은 축구 선수이며, 축구를 하고 싶죠? 바쿠에 안전하게 갈 수 있을 겁니다. 이슈를 만들고 싶다면 그때 다른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모든 팬과 선수, 스태프들을 위해 안전과 보안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축구협회 역시 아르메니아 대표팀 주장인 미키타리안의 안전을 보장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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