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활약을 펼쳤던 류지혁은 8회 단 하나의 실책에 울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두산이 불펜에 대한 물음표를 여전히 지우지 못했다. 여기에 치명적인 실책 하나가 경기를 그르쳤다.

두산은 2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7-12로 졌다. 2회까지 먼저 3점을 내고도 역전패를 허용했다. 물론 역전패는 언제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좋지 않았다는 점은 곱씹어볼 대목이 있다. 리그 최고 팀도 고민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3-0으로 앞서 나갔지만 이날은 이영하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4⅓이닝 동안 볼넷 4개를 내주며 4실점했다. 3-2로 앞선 5회 1사에서 교체될 수밖에 없었다. 이미 투구 수가 100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일요일 등판을 생각하면 교체가 불가피했다. 이제 함덕주의 이탈로 불안해진 불펜이 남은 이닝을 책임져야 했다.

그러나 두 번째 김승회도 제 몫을 못하며 ⅓이닝 2실점을 했다. 세 번째 투수 권혁도 실점을 하면서 어려운 흐름이 이어졌다. 7-7로 맞선 8회에는 윤명준이 안타 하나, 볼넷 하나를 내주며 어려운 상황을 자초했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먼저 잡고 확실한 결정을 내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결정적인 실책도 있었다. 이형범이 급히 마운드에 올라 유한준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수 류지혁의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으나 송구가 1루수 앞에서 곤두박질쳤다. 1루수 오재일이 이를 잡아보려 했지만 공이 튀었다. 7-7로 이닝이 끝나야 했을 상황인데, 오히려 결승점을 내주고 이닝이 늘어졌다. 최근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었던 류지혁이 미끄러졌다.

kt는 이 분위기를 놓치지 않았다. 박경수 장성우의 적시타가 연속으로 나오며 12-7까지 달아났다. 실책이 지나간 일이라면, 두산은 7-8에서라도 점수 차를 붙잡았어야 했다. 아직 공격 기회가 한 번 더 있었다. 하지만 불펜이 그대로 무너지며 동력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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