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에는 메이저리그에서 '해군제독'이 탄생할 수도 있다. 4라운드 전체 137순위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지명된 투수 노아 송이 두 가지 도전에 나선다. 137순위는 해군사관학교 출신 선수 가운데 최고 순번이다. 로빈슨이 그랬던 것처럼 송 역시 2년 복무 뒤 보스턴에서 빅 리그 데뷔를 꿈꾼다.
미국 ESPN 이준 기자에 따르면 그가 해군사관학교를 간 이유는 간단했다. 야구를 할 수 있어서였다. 그러나 동시에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은 포기할 수도 있었다. 전역하려면 5년의 의무복무기간을 채워야하기 때문이다. 로빈슨의 사례가 있지만 해군의 허가가 떨어져야 한다. 송은 우선 2년을 근무한 뒤 보스턴에 합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송은 이미 해군사관학교가 배출한 최고의 야구 선수다. 전미 최고 아마추어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골든스파이크어워드의 결선 진출자로 선정됐다. 팀 아메리칸에 뽑힌 최초의 해군사관학교 선수이기도 하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스카우트들의 기대치가 높아졌고, 그때서야 송은 자신이 정말 프로 선수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송은 "내가 자라온 과정에 자부심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가능한 야구를 계속하겠지만 동시에 군복무를 등한시하지도 않겠다. 사관학교에서 그랬던 것처럼 야구와 군생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독특한 성에서 알 수 있듯 송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그의 아버지 빌 송은 5살 때 미국으로 건너왔다. 한국보다 미국 문화에 익숙하지만 그래도 뿌리를 잊지 않았다. 아직도 명절 때면 친지들이 모여 불고기와 만두를 나눠 먹는다. 송은 "내 독특한 성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