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로스 스트리플링(오른쪽)이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게스트로 나온 팀 동료 리치 힐을 인터뷰하고 있다. ⓒ스트리플링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LA 다저스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은 텍사스에서 태어나 텍사스에서 대학(Texas A&M)을 나온 텍사스 남자다. 평소에 흥이 많아 항상 노래를 흥얼거리는 스트리플링은 동네 호프집에서 누구에게나 말을 걸고 대화를 나눌 것 같은 친근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다저스 관련 기사들을 보면 스트리플링이 언급한 것이 자주 눈에 띈다. 류현진 기사에도, 리치 힐 기사에도 약간 오지랖(?) 넓어보이는 스트리플링이 한 코멘트를 볼 수 있다. 스트리플링이 평소 모든 다저스 동료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다저스 출입 기자들과도 언제나 서슴없이 많은 대화를 나누기 때문이다.

스트리플링은 최근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스네이션 '블루헤븐' 팟캐스트에 출연했다. 인터뷰 도중 올 시즌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는 류현진을 언급하며 "볼카운트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원하는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시즌 후반에도 지금까지 하던 방식으로만 하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시즌 후반 체력 부족과 부상에 시달린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류현진이 건강만 유지하면 구단에서 포스트시즌까지 이닝 관리는 물론 모든 것을 알아서 해줄 것"이라며 "다저스 구단 시스템을 믿고 따르라"고 조언했다.

▲ LA 다저스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 별명은 ‘치킨 스트립(Chicken Strip)’. 미국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메뉴다. 이름은 원래 어머니의 성을 따라 ‘토마스’라는 이름(First Name)을 지어주었으나 가운데 이름(middle name)인 ‘로스’로 살아왔다.
알려진대로 스트리플링은 야구 외에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대학 전공(Finance)을 살려 주식 브로커 자격증을 취득했고, 동료 및 지인들 자산 관리와 투자 상담을 해준다.

그리고 시즌 도중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팟캐스트 '빅 스윙(The Big Swing)'을 손수 녹음하며 진행까지 한다. 방송에 관심 많은 대학 친구 쿠퍼와 술을 한 잔 하다가 팟캐스트 아이디어를 듣고 곧바로 인터넷으로 마이크 등 녹음장치를 주문하면서 시작했다.

평범한 직업을 갖고 있는 쿠퍼는 현재 스트리플링과 같이 팟캐스트 공동 진행을 맡고 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작한 팟캐스트는 지금까지 22회가 공개됐으며 팀 동료 코디 벨린저, 워커 뷸러, 리치 힐, 키케 에르난데스 부부(부인 마리아나 빈센테는 2010 미스 푸에르토리코 출신 연기자), 다저스 TV 캐스터 조 데이비스 등이 출연했다. 스트리플링은 팟캐스트를 통해 자신의 경험과 솔직한 심정을 숨기지 않고 말하며 게스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이끌어낸다.

▲ LA 다저스 로스 스트리플링과 아내 셸비 스트리플링이 지난달 13일(한국시간) 열린 제5회 LA 다저스 파운데이션 갈라 행사에 사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스트리플링은 미식축구에 열광하는 동네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 하지만 미식축구에는 별로 재능이 없었고 오히려 농구를 좋아했다. 어느날 발목을 다쳐 농구를 할 수 없게 되자 야구에 전념 하기로 마음먹고 연습한 뒤 고 3때 학교 주전 투수가 됐다. 늦게 시작한 만큼 대학 야구팀의 스카우트를 전혀 받지 못했다. 하지만 스트리플링은 스스로의 성적으로 'Texas A&M 대학'에 진학 했고 1학년 때 야구팀 트라이아웃에 초청받지 않은 '워크온(walk on)' 자격으로 합격하며 팀에 합류했다.

야구도 열심히 했지만 스트리플링은 대학 시절 친구들과 즐기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고 많은 캠퍼스 추억을 쌓았다고 회상한다.

스트리플링은 2011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에 지명됐지만 계약을 거부하고 1년 더 학교에 남아 대학교 졸업을 먼저 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2012년, 샌디에이고 대학을 상대로 노히트 경기를 하며 인지도를 높이더니 LA 다저스에 5라운드에 지명됐다.

스트리플링은 빅리그로 콜업될 날을 기대하며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생활을 하다 2014년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 전체를 재활에만 집중해야 했다. 야구를 하지 못하게 되자 불확실한 선수생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으며 미래를 위해 주식 브로커 자격증도 이때 취득했다.

스트리플링은 메이저리그에 지명된 선수의 1%만이 프로 선수로 성공하는 것을 잘 안다. 메이저리그에 지명되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인데, 거기서 경쟁을 뚫고 빅리그에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따라서 지금 자신의 얼마나 축복받은 삶을 살고 있는지 잘 알고 매 순간을 즐기며 최선을 다하려 한다.

스트링플링은 2016년 빅리그에 콜업돼 첫 시즌 100이닝을 던지면서 5승9패, 3.96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18시즌 전반에는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한 뒤 8승2패, 평균자책점 2.08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면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아쉽게도 지난 시즌 후반엔 부상으로 겨우 8경기에만 등판해 승리없이 4패만 기록하며 부진했다.

스트리플링은 올 시즌 대부분 불펜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기면 언제든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클레이튼 커쇼와 리치 힐 등을 대신해 7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도 왼쪽 팔뚝 부상에서 재활 중인 힐 대신 선발로 출전할 예정이다. 현재 3승2패(52.2이닝) 3.08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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