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이강철 감독 ⓒ 수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앞으로는 (배치기) 안 하렵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10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멋쩍게 웃었다. KBO 상벌위원회가 일명 '배치기 사건'을 심의한 뒤 이 감독에게 제재금 100만 원을 부과한 뒤였다. 

상벌위는 '지난 7일 대전 kt-한화전에서 비디오판독 결과에 이의를 제기해 퇴장 조치된 이후 심판을 배로 밀치며 거칠게 항의한 이강철 kt 감독에게 KBO 리그규정 벌칙내규 1항과 7항에 의거해 제재금 100만원을 부과했다'고 알렸다. 

이 감독은 상벌위 결과와 달리 선수단이나 주변 반응이 좋았다는 말에 "앞으로는 자제하겠다"고 말을 아끼며 웃어 넘겼다. 

이 감독은 평소 온화한 성격이지만, 결단을 내려야 할 때는 강단 있는 행동을 보여주며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배치기 사건'도 자칫 큰 문제로 번질 수 있었지만, 선수단을 위한 행동으로 지지를 받았다. 선수단은 이런 이 감독의 리더십을 받아들이고 따르고 있다.

시즌 초반 구상과 다른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감독의 자존심보다는 선수단의 편의를 생각했다. 

이 감독은 "나는 자존심이 없다. 안 되는데 어떻게든 계속 끌고 가면 선수들이 힘들어진다. 나 하나만 바꾸면 되는데, 고집하면 선수단 전체가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즌 초반 공격 극대화와 투수진 안정을 목표로 했다. 그런데 공이 안 뻗어 나가니까. 득점권 타율이 너무 약해서 실패한 전략이라고 인정했다. 다행히 투수력이 안정이 되면서 수비 안정에 더 신경을 쓰고, 움직이는 야구를 하자고 전략을 바꿨다. 바꾼 전략이 되니까 자신감을 갖고 밀어붙일 수 있었고, 작전 야구가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점점 잘 따라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이대은을 마무리 투수로 전환한 선택도 선발진과 불펜진을 모두 안정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감독은 "(김)민수는 지난해 가을(마무리 캠프)부터 선발감으로 생각을 했었다. 마침 (이)대은이가 선발로 뛰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서 이 기회에 바꿔보자고 한 게 결과가 좋았다. 대은이도 마무리 투수 전환을 흔쾌히 받아줬다"고 이야기했다.   

kt는 10일 현재 42승 1무 47패로 6위다. 5위 NC 다이노스와 거리를 1.5경기까지 좁히며 압박하고 있다. 최근 9연승하며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후반기까지 달린다면 창단 첫 가을야구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kt는 12일부터 14일까지 창원에서 NC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전반기 5위 결정 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감독은 반드시 잡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순리 대로 해보겠다"는 각오가 더 힘 있게 느껴졌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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