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홈플레이트 바로 뒤 지붕에 설치된 3D 도플러 레이더와 트랙맨 데이터를 통합해 투구의 스트라이크존 통과 여부를 판독한다. 주심 브라이언 데브루워는 (애플 사의)무선 이어폰을 착용하고 레이더의 판정을 전달받았다. 전달에는 1~2초의 시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모든 과정이 원활했던 것은 아니다. 경기 중 잠시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 이때는 데브루워 주심이 스트라이크와 볼을 구분했다. 디애슬레틱은 "주심의 모든 움직임을 지켜보지 않는 한 그 차이를 알 수 없을 정도"라고 묘사했다. 판정을 컴퓨터가 한다는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데브루워 주심은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때 오차 없이 판정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처음에는 적응하느라 노력이 필요했지만 곧 심리적으로도 편해졌다고 얘기했다. 그는 판정을 전달받는 그 짧은 공백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전했다.
투수 미첼 앳킨스는 "트랙맨이 판정을 보는 것은 나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면서 "나중에 손자에게 내가 역사의 시작이었다고 알릴 수 있겠다"고 농담을 했다.
모든 공이 그의 예상과 같은 판정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가슴 높이로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 선언을 받거나, 아래쪽을 잘 찌른 공이 볼로 분류되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볼이었지만 규정상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공, 혹은 그 반대 사례가 나타났다.
그는 "스트라이크의 정의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앳킨스는 여전히 사람의 판정이 낫다고 본다.
포수는 제임스 스켈톤이었다. 그는 "내 프레이밍 기술이 쓸모 없어진다.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도움이 된다면 도입하지 않겠나"라고 얘기했다.경기에서는 실제로 프레이밍이 통하지 않은 공이 몇 차례 있었다. 데브루워 주심은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지만 ABS는 냉철했다. 스켈톤은 "이제 포수들은 프레이밍이 아니라 블로킹에 더 집중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타자 조이 테르도슬라비치는 ABS의 판정에 당황했다. 당연히 볼이라고 생각한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면서 삼진을 당했다. 그는 심판을 노려봤지만 할 말이 없었다. 이 공은 평소 생각하는 스트라이크존보다 아래로 떨어지는 투심패스트볼이었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심판은 완벽하지 않다. 트랙맨 역시 그렇지만 '더 정확하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