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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심판 실험해보니…"이게 스트라이크야?"

신원철 기자 swc@spotvnews.co.kr 2019년 07월 13일 토요일

▲ 언젠가 이런 장면이 사라질지 모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연계된 독립리그에서 레이더를 활용한 스트라이크 판정을 실험했다. 결과가 흥미롭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야구 역사에 남을 만한 실험이 지난 11일(한국 시간) 미국 독립 야구 애틀랜틱리그 올스타전에서 벌어졌다. ABS(Automated Ball-Strike System)이라 불리는 로봇 심판이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개입했다. 

미국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홈플레이트 바로 뒤 지붕에 설치된 3D 도플러 레이더와 트랙맨 데이터를 통합해 투구의 스트라이크존 통과 여부를 판독한다. 주심 브라이언 데브루워는 (애플 사의)무선 이어폰을 착용하고 레이더의 판정을 전달받았다. 전달에는 1~2초의 시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모든 과정이 원활했던 것은 아니다. 경기 중 잠시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 이때는 데브루워 주심이 스트라이크와 볼을 구분했다. 디애슬레틱은 "주심의 모든 움직임을 지켜보지 않는 한 그 차이를 알 수 없을 정도"라고 묘사했다. 판정을 컴퓨터가 한다는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데브루워 주심은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때 오차 없이 판정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처음에는 적응하느라 노력이 필요했지만 곧 심리적으로도 편해졌다고 얘기했다. 그는 판정을 전달받는 그 짧은 공백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전했다.

투수 미첼 앳킨스는 "트랙맨이 판정을 보는 것은 나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면서 "나중에 손자에게 내가 역사의 시작이었다고 알릴 수 있겠다"고 농담을 했다. 

모든 공이 그의 예상과 같은 판정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가슴 높이로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 선언을 받거나, 아래쪽을 잘 찌른 공이 볼로 분류되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볼이었지만 규정상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공, 혹은 그 반대 사례가 나타났다. 

그는 "스트라이크의 정의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앳킨스는 여전히 사람의 판정이 낫다고 본다.

▲ 메이저리그 심판들.
포수는 제임스 스켈톤이었다. 그는 "내 프레이밍 기술이 쓸모 없어진다.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도움이 된다면 도입하지 않겠나"라고 얘기했다. 

경기에서는 실제로 프레이밍이 통하지 않은 공이 몇 차례 있었다. 데브루워 주심은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지만 ABS는 냉철했다. 스켈톤은 "이제 포수들은 프레이밍이 아니라 블로킹에 더 집중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타자 조이 테르도슬라비치는 ABS의 판정에 당황했다. 당연히 볼이라고 생각한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면서 삼진을 당했다. 그는 심판을 노려봤지만 할 말이 없었다. 이 공은 평소 생각하는 스트라이크존보다 아래로 떨어지는 투심패스트볼이었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심판은 완벽하지 않다. 트랙맨 역시 그렇지만 '더 정확하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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