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전을 마친 뒤 서로 격려하는 라파엘 나달(왼쪽)과 로저 페더러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클레이코트에서는 절대 강자인 라파엘 나달(33, 스페인, 세계 랭킹 2위)이 잔디 코트에서 로저 페더러(37, 스위스, 세계 랭킹 3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나달은 12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2019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페더러에게 세트스코어 1-3(6<3>-7 6-1 3-6 4-6)으로 무릎을 꿇었다.

페더러와 나달은 지난달 초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도 맞붙었다. 경기 결과는 나달의 3-0 완승이었다. 결승에 진출한 나달은 클레이코트의 메카인 롤랑가로스에서만 12번이나 우승하는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잔디 코트는 달랐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독보적인 강세를 보이지만 하드코트와 잔디코트에서도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나달의 경기 스타일을 봤을 때 잔디 코트는 가장 힘겨운 장소다. 나달은 빠른 발로 상대의 볼을 받아내고 그라운드 스트로크 싸움을 주로 한다. 볼 바운드가 가장 느린 클레이코트에서 나달의 위력은 한층 커진다.

반면 잔디 코트는 볼 바운드 속도가 가장 빠르다. 한 달 전 페더러와 펼친 프랑스오픈 준결승전에서 나달은 상대 베이스라인 가까운 곳에 볼을 꽂아 넣었다. 클레이코트에서 나달은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마음껏 펼쳤다.

그러나 이번 윔블던 준결승전은 프랑스오픈과 비교해 나달의 위력이 떨어졌다. 리턴은 프랑스오픈처럼 좋지 않았고 상대 코트 베이스라인을 겨냥한 볼도 밖으로 아웃되는 일이 많았다.

경기를 마친 나달은 영국 매체 BBC스포츠를 비롯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페더러)의 리턴은 나보다 뛰어났다. 나는 제대로 볼을 받아내지 못했다"며 패인을 분석했다.

▲ 윔블던 준결승전을 마친 뒤 코트를 떠나는 라파엘 나달 ⓒ Gettyimages

백핸드도 아쉬웠다고 털어놓은 그는 "백핸드가 이전 라운드만큼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백핸드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포핸드도 자유롭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페더러는 나달과 잔디 코트 상대 전적에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통산 상대 전적인 여전히 나달이 24승 16패로 앞서 있다.

페더러는 결승에서 '무결점' 노박 조코비치(32, 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를 만난다. 매 대회 이들과 경쟁하고 있는 나달은 "같은 시기에 이토록 많은 것을 이룩한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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