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덕제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외국인 공격수 교체를 고심했던 부산 아이파크가 여름 이적 시장에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 조덕제 부산 감독은 2019시즌을 함께 시작한 선수들과 승격을 위해 끝까지 가겠다고 했다.

부산은 13일 저녁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19 19라운드에 1-0으로 승리했다. 7월 들어 2연승을 거두며 6월 부진을 털었다. 

리그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부산에 승격 직행은 만만하지 않은 미션이다. 1위 광주FC가 13승 6무로 개막 후 무패 행진을 이어가 승점 45점에 도달했다. 부산은 승점 38점으로 7점 뒤져있다.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팀 수원FC를 상대로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른 조 감독은 "이제 지나간 팀"이라면서도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을 가고 있다. 시장님, 이사장님도 연락하고, 직원들과도 인사했다"며 관계는 나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승리에 양보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승부의 세계라 어쩔 수 없다. 우리는 승격해야 한다."

6월 치른 경기에서 안산 그리너스와 득점 없이 비긴 뒤 아산 무궁화에 2-4로 패하자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호통을 쳤던 사실이 알려졌다. 그 뒤 부산은 서울 이랜드와 수원FC를 연파했다.

조 감독은 "호통이라기 보다는, 경기가 끝나고 다음 경기 준비하는 데 얘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내가 다른 팀에 연봉을 자세히 얼만지는 모르니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안산, 안양, 부천, 수원FC의 예산이 어느 정도인지는 안다. 누구라고 얘기는 못 하지만 우리는 몇몇 선수들이 2부리그에서 받기 어려운 연봉을 받고 있다. 프로는 돈으로 말하고, 받은 만큼 해줘야 한다. 혼을 냈다기 보다는 잘 해보자고 얘기를 한 것이다."  

▲ 부산 공격수 노보트니 ⓒ한국프로축구연맹

◆ 광주 잡고 1위 직행 승격 목표, 여름 이적 없이 끝까지 '원팀'

조 감독의 호통 에피소드에 경기 후 만났던 국가 대표 라이트백 김문환도 "칭찬을 함께 이야기해주신다"며 선수들을 나무라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했다.

조 감독은 2019시즌 승격은 물러설 수 없는 미션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부상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능력도 다른 팀보다 좋다. 7,8월이 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원FC전에 부산은 국가 대표 공격수 이정협이 경고 누적으로 빠져 헝가리 공격수 노보트니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기대했던 득점이 나오지 않았지만 조덕제 감독은 노보트니를 포함해 시즌 중 팀을 나가게 되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정협과 노보트니의 스타일이 비슷하다. 전반기를 마치고 바꾸려는 생각도 했는데, 정말 열심히 하고 멘털도 좋은 선수라 후반기도 가자고 했다. 선수들도 좋아한다. 열심히 하는 선수이니 충분히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경기 못 뛰는 선수도 변함 없다. 끝까지 간다. 여기 모든 선수가 소중하다. 팀에서 열심히 하고, 역할을 한다.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같이 가는 것이다. 올해 내가 나가게 되나, 그런 생각하지 말고 모든 선수가 같이 간다. 트레이드도 없다." 

김문환 역시 조 감독의 생각에 공감했다. "새로운 선수, 좋은 선수가 오면 당연히 좋지만 기존 선수들이 워낙 좋은 선수들이다. 부산 스쿼드가 다른 팀 보다 너무나 좋다. 그런 부분은 신경 안쓰고 다같이 믿고 간다."

2015시즌 K리그1(1부리그) 11위로 떨어져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K리그2(2부리그)로 내려온 뒤 1부리그 복귀에 실패해온 부산은 선두 도주 중인 광주를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당연히 지도자가 그런 마음 없으면 거짓말이다. 1위 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다. 올해 광주가 특히 운이 좋은 것 같다 운칠기삼이라고 하는데 운도 선수들이 열심히 최선 다할 때 따른다. 선수들도 잘하고, 경기를 보면 제압을 당하고 떨어지는 데도 불구하고 득점하고 1-0으로 이기는 상황이 많더라. 버티는 것도 힘이고 기술이다. 9월이 되면 우리가 따라갈 수 있을지 한계에 도달할지 그런 상황이 될 것이다."

김문환은 "이제 절반을 했을 뿐이다. 광주와 맞대결이 두 번 남았다"며 광주를 제치고 1위로 K리그1로 올라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연승에 성공한 부산은 20일 저녁 8시에 부천FC1995와 20라운드 경기를 준비한다.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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