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나랏말싸미'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알라딘',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 '라이온킹'으로 이어지는 외화의 초강세 속에 한국영화가 반격에 들어간다. '나랏말싸미'가 그 시작이다.

24일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제작 영화사두둥)이 개봉했다. 영화는 세종대왕 한글창제에 대한 한가지 설을 극화했다. 새 문자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던 세종대왕(송강호)이 아내 소헌왕후(전미선)의 도움으로 언어에 능통한 반골 스님 신미(박해일)와 의기투합해 한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도발적인 가설을 영화화했으나 묵직한 정통 사극의 매력으로 무장했다. 배우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이 등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 만에 다시 만난 세 배우의 묵직한 열연이 영화를 든든히 떠받친다. 최초로 스크린에 담긴 해인사 장경판전을 비롯해 아름다운 로케이션은 보는 맛을 더한다.

고 전미선의 마지막 목슴은 저릿하기까지 하다. 온화한 카리스마의 여걸 소헌왕후를 단아하고도 강인하게 그려보인 전미선의 영화 속 모습과 현실이 겹쳐져 마지막 천도제가 더욱 마음을 흔든다.

영화계는 '나랏말싸미'를 필두로 본격 개봉하는 한국영화 여름 기대작들이 디즈니 일변도 현재 극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정통 사극 '나랏말싸미'를 필두로 오는 31일에는 짠내 나는 도심 탈출 재난영화 '엑시트'와 오컬트 액션 히어로 영화 '사자'가 동시에 개봉하며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다. 8월 7일에는 독립군 최초의 승리를 다룬 '봉오동전투'가 개봉하며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근 극장가는 1100만 관객을 돌파하고도 기세가 식지 않은 '알라딘'을 비롯해 700만 관객을 가볍게 돌파한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 1주일째 1위 행진 중인 '라이온킹'까지 디즈니 산하 외화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개봉 전부터 1000만 예상이 나오던 '라이온킹'이 다소 주춤한 출발을 보이고 있는 사이 한국영화들이 본격 출격한다. 1000만 영화 4편이 탄생한 상반기를 이어갈 여름 대전의 최후 승자가 누굴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