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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이기흥 IOC 위원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유치, 상당히 유리"

정형근 기자 jhg@spotvnews.co.kr 2019년 08월 09일 금요일

[스포티비뉴스=방이동, 정형근 기자 / 영상 한희재·송경택·김효은 기자]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다. 국내뿐 아니라 국제 스포츠에서도 기대치가 높아져 힘들고 부담된다.”

한숨 돌릴 틈도 없다.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수장 자격으로 선출된 한국 최초의 IOC 위원. 역대 11번째 한국인 IOC 위원이 된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앞에 놓인 체육계의 현안은 산적했다. 

1년도 남지 않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은 ‘방사능 안전 논란’에 휩싸였다. 체육계 구조개혁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출범한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는 ‘엘리트 스포츠’의 전면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상과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를 위한 스포츠 외교전은 이미 시작됐다. 

스포티비뉴스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대한체육회에서 이기흥 회장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체육계 수장’은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나타냈다. 

다음은 이기흥 회장과 일문일답

-현재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는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유치다. 올림픽 유치 로드맵은 어떻게 그리고 있나?

“2032년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중국 상하이나 호주 등 몇 군데 강력한 경쟁 상대가 있다. 다만 우리는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분단국가다. 남북의 평화 증진과 상징성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단일팀을 통해 전 세계에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2024년 동계 유스 올림픽을 유치해 서울과 평양이 협력하고, 2018년 평창 올림픽 유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 경우 2032년 하계 올림픽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실질적으로 올림픽 유치 가능성은 몇 % 정도로 보는가.

“모든 일이 완벽하진 않겠지만 상당히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서울·평양 올림픽 이외에 IOC 위원으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는? 

“한국도 그렇지만 IOC는 청소년과 여성에 관한 관심이 높다. 여성의 참여 비율 확산, 생활체육과 전문 체육을 융합해서 바람직한 상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
▲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체육계를 둘러싼 현안에 대한 생각을 나타냈다. ⓒ한희재 기자

-일본이 도쿄 올림픽 때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선수단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방사능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로 걱정이 많다. (방사능이) 없다는 게 아니라 적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다른 나라나 각 NOC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 문제는 원만하게 정리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의 목표를 종합 10위 이내로 잡았다. 일본과 메달 경쟁 종목이 많은 가운데 벌써 심판 판정에 대한 걱정이 나오고 있다. 

“심판 판정보다 우리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게 우선이다. 심판 판정에 대한 지도자들의 교육도 필요하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따지고 철저한 교육을 통해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체육계는 여전히 ‘금메달’을 외치지만 일부 국민들은 이제 ‘금메달이 아니어도 된다’고 얘기한다. 

“그게 만약 현실이 된다면 더 큰 소란이 일어날 수 있다. 메달을 따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가 아니라 전문 체육이 아닌 분야도 상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얘기를 강조하다 보니 그런 얘기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그래야 생활체육이 발전하고 지역에 확산도 될 수 있다.”

-도쿄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상은 어디까지 진행됐나?

“원래 유도(혼성 단체전)와 하키, 여자농구, 조정 4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하키와 조정은 실질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 올림픽 예선을 통과하는 게 먼저다. 여자 농구는 남북의 실력 차이가 있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유도는 단일팀 구성에 문제가 없을 거다. 어떤 형태가 됐든 단일팀은 나온다고 생각한다. 

-남북 단일팀 얘기가 있을 때마다 스포츠가 정치에 이용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단일팀 자체가 갖는 상징성도 크다. 스포츠는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 ‘올림피즘’이 성적만 얘기하는 건 아니다. 여러 가지 기대효과가 있다. 남북이 함께하는 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 못지않게 큰 의미를 가진다.”  
▲ 역대 11번째 한국인 IOC 위원이 된 이기흥 회장. ⓒ한희재 기자
-스포츠혁신위가 현재까지 5차례 권고문을 발표했다. 가장 공감하는 내용과 가장 의견이 다른 부분은?

“공감하는 측면은 인권 문제, 여성 참여, 선수들 처우 개선이다. 다만 현실과 괴리가 있는 부분은 소년 체전 폐지라든지 전국 체전의 형태를 바꾸는 모습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 논의를 통해 고쳐야 할 부분은 고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은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포츠혁신위에선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장'을 강조한다. 학생선수는 정규 수업을 모두 듣고 훈련을 하고 주말에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자 유승민 IOC 위원은 "선수들은 언제 쉬냐"고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주말 대회 문제는 현실과 괴리된 부분이 있다. 물리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점이 있다. 그런 부분은 현실 파악이 제대로 안 됐다고 생각한다. 물론 학생 선수들도 공부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그런 쪽으로만 몰다 보면 특수성이나 특성을 살릴 수 없다. 그런 측면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포츠혁신위 권고안에 대해 체육계 현장의 거부감이 크다. 앞으로 어떻게 합의점을 마련해 나갈 계획인가?

“얘기를 지속적으로 하고, 논의하다 보면 공통분모가 나올 것이다. (혁신위가) 왜 그런 주장을 하고 (체육계는) 왜 그게 아니라고 하는지 얘기를 나눠야 한다. 그러다 보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거다. 진지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

-한국 스포츠의 뿌리인 100회 전국체전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100회 대회가 갖는 의미는?

“과거 전국체전은 스포츠를 통해 독립 의지를 불러일으키고, 국민을 건강하게 만드는 취지에서 열렸다. 현재는 우리가 경제적으로 세계 10대 선진국 안에 들어왔다. 스포츠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리더 국가다. 이제 패러다임을 바꿀 때가 됐다. 선진형 스포츠로 국민에게 다가가고 스포츠를 통해서 국민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구도,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번 대회를 한국 체육의 전환기, 모든 것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뀌는 전환기로 삼아야 한다.”

-체육인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체육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고, 정정당당하며 부끄럽지 않은 체육 환경과 생태를 만들고 싶다.”

스포티비뉴스=방이동, 정형근 기자 / 영상 한희재·송경택·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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