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희관(오른족)이 9일 잠실 kt전 4회초 1사 만루 위기를 넘긴 뒤 포수 박세혁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유희관에게는 역시 체인지업이 있었다.

유희관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7패)째를 거뒀다.

탈삼진은 3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장기인 체인지업을 맘껏 활용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kt는 2회 1사 1, 2루, 4회 1사 만루 등 찬스가 있었다.

하지만 유희관은 무너지지 않았다. 고비마다 체인지업을 꺼내 들며 kt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했다.

이날 유희관이 던진 체인지업은 모두 48개. 이 중 71%인 34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모두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다는 뜻이 아니다. kt 타자들이 체인지업에 속아 방망이를 내밀게 만든 것이 성공 비결이었다.

2회 1사 1, 2루에서 우타 거포 윤석민을 체인지업을 던져 투수 땅볼을 유도해 냈다.

다음 타자 안승한을 잡아 낸 공도 역시 체인지업이었다.

4회 1사 만루 위기도 역시 체인지업을 통해 넘겼다.

또다시 윤석민을 만났지만 똑같은 볼 배합으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유희관은 윤석민과 두 번째 승부에서 2개 연속 체인지업을 던져 1루 땅볼을 이끌어 냈다. 홈에서 유한준이 아웃 되며 2사 만루.

다음 타자 안승한에게도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던졌다.

볼 카운트가 2-0로 몰렸지만 패스트볼을 노리고 들어오는 안승한을 상대로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뺏으며 포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해 냈다.

자신의 장기를 맘껏 활용하며 지난달 11일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승리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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