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에서도 지고 매너에서도 졌던 뉴컴은 즉각 구장 관리인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좌완 션 뉴컴(26·애틀랜타)은 화를 참지 못했다. 끝내기 패배의 분노를 애꿎은 휴지통에게 풀었다.

뉴컴은 10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패전을 안았다.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팀의 6번째 투수로 등판했으나 1점을 내주며 끝내기 패전의 당사자가 됐다. 무사 1루에서 범한 1루 악송구가 결정적이었다. 악송구 때 1루 주자 라미레스가 3루까지 갔고, 프라도의 희생플라이로 경기가 끝났다.

과정과 결과 모두 납득할 수 없었던 뉴컴은 클럽하우스로 향하는 길에서도 씩씩댔다. 그런데 더그아웃에서 클럽하우스로 이어지는 복도에는 쓰레기통이 있었다. 이를 발견한 뉴컴은 쓰레기통을 시원하게 걷어찼다. 여기까지였다면 'AP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크게 보도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쓰레기통이 솟구치면서 벽에 걸려 있던 소화기를 강타한 게 문제였다. 충격을 받은 소화기는 마치 화재라도 난 듯 소화액을 뿌려댔다. 당장 복도가 자욱한 연기로 가득 찼고, 비상 사태를 인지한 말린스파크의 송풍기는 자동으로 전체 가동됐다. 하필 소화기가 거기 있었던 탓에 쓰레기통이 폭발을 일으킨 셈이 됐다. 

소화액이 흩날려 이를 청소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먼지를 제거하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구장 직원들이 다음 날 새벽까지 청소를 해야 했고, 경기 전 겨우 정상을 찾을 수 있었다.

뉴컴은 즉각 사과했다. 다음 날 경기장에 나온 뉴컴은 구장 관리인들에게 사과를 했다. 소화기와 시설을 손상한 것에 대해서도 즉각 배상을 하겠다고 나섰다. 애틀랜타와 마이매이 구단은 특별한 논평 없이 이 사건을 마무리했다. 큰 사고가 나지 않아 다행이었다.

11일 ⅓이닝 패전을 안았던 뉴컴은 12일 등판에서는 ⅔이닝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선발로도 4경기 뛰었던 뉴컴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92가 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