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들을 독려하는 김병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강원FC의 여름은 힘겹지만, 지금까지 다져온 축구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려고 한다.

강원은 이번 시즌 K리그에서 가장 특징이 확실한 팀이다. 높이나 힘을 앞세운 싸움 대신 짧은 패스와 움직임으로 수비를 허문다. 이를 위해 포메이션이 경기 중에도 수시로 변한다. 리드를 잡아도 끝까지 공격하는 기조 역시 K리그에선 찾아보기 드문 형태였다.

시즌 중반부터 발이 맞아들어가면서 무섭게 상승세를 탔다. 17라운드 포항스틸러스전에서 5-4로 역전승을 거둔 것을 계기로 21라운드까지 4승 1무를 거뒀다. 하지만 이후 5경기에선 1승 2무 2패로 고전하고 있다.

뚜렷한 전술적 색채를 가진 만큼 김병수 감독의 철학에 부합하는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하지만 7,8월 무더운 날씨 속에서 육체적, 심리적으로도 피로가 누적됐다. 

부상은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오범석, 정승용, 김지현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복귀했다. 이적 뒤 2경기에 나서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이영재도 8월 말까지는 출전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의 부상이 늘면서 선택의 폭은 더욱 좁아졌다.

김병수 감독은 "현재로서 선수들을 믿고 전술,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어렵겠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선수들 영입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국 강원이 이번 시즌 내내 끌고 온 축구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

특히 2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27라운드는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강원은 이번 시즌 목표를 상위 스플릿 진출로 잡은 상황이다. 현재 강원은 승점 39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어 6위 대구(승점 37점)와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7위 수원 삼성(승점 35점)과 8위 성남FC(승점 33점)도 호시탐탐 순위 상승을 노린다.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강원은 어려운 상황을 인정하지만 스타일을 유지하며 승리를 노릴 계획이다. 대구는 스리백을 중심으로 물러섰다가 세징야-에드가-김대원을 앞세워 역습으로 나오는 것이 강점인 팀이다. 점유율이 높고 패스를 중심으로 공격해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는 강원으로선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대다.

김병수 감독은 "완벽하게 수비진을 치면 어느 팀이든 공격하기 아주 어렵다. 대구가 그런 상황에서 역습하는 게 강점이라 이를 잘 대비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스타일을 바꾸지 않을 계획이다. 지금 당장의 승패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대한 계획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 스타일을 바꾸면서까지 이기려고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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