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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로…키플레이어는 최준용"

박대현 기자, 송경택 기자 pdh@spotvnews.co.kr 2019년 08월 23일 금요일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송경택 영상 기자] 이승현(27,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은 '난놈'이다.

용산고 시절부터 초고교급 센터로 주목 받았다. 고려대 입학 뒤에도 랭킹 1, 2위를 다퉜다. 한두 학년 위인 중앙대 장재석, 경희대 김종규와 비견됐다.

이민형 감독으로부터 전폭적인 신임을 얻었다. 1학년 때부터 부동의 주전 센터로 활약했다. 제2 현주엽, 두목 호랑이, 괴물 센터 등 다양한 수식어가 이름 앞에 붙었다.

3학년 봄 이종현(25,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이 후배로 합류했다. 대학 농구 최강 트윈타워 출항을 알렸다. 김준일 허웅 김기윤이 이끈 연세대와 정효근 최원혁이 버틴 한양대, 석종태 김영훈이 내외곽을 지킨 동국대를 압도했다. 2년간 우승 트로피만 7개를 수집했다. 고대 천하였다.

가치를 인정 받았다. 2014년 프로농구연맹(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다. 전체 1순위로 고양 오리온 유니폼을 입었다.

이규섭(42, 서울 삼성 선더스 코치) 이후 15년 만에 고대 출신 드래프트 1순위였다.

▲ 이승현은 한국 남자 농구 대표 팀 중심이다.
유도 선수 출신으로 버티는 힘이 탁월하다. 외국인 선수를 1대1로 맡는 몇 안 되는 국내 수비수다.

공격에서도 쓰임새가 넓다. 넓은 시야와 왕성한 활동량, 긴 슛거리를 지녔다. 대학 4학년 때부터 하루 200개 이상 던지며 갈고닦은 3점슛은 공격수로서 가치를 높였다.

소속 팀 공수 옵션을 확장시키는 선수다. 골 밑에선 전투적인 리바운드와 풋백 득점, 하이포스트에선 기습적인 스크린과 미드레인지 점퍼로 팀 리듬에 윤기를 더한다.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은 2016년 KBL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승현을 이렇게 평한 바 있다. 짧지만 강렬했다.

"이 아이(이승현)를 지명했을 때 생각했다. 드디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조각을 얻었다고. 이번 우승을 계속 앞으로 리와인드하면 (이)승현이를 지명한 2014년 가을이 나온다."

고양 오리온뿐 아니다. 이승현은 한국 농구 중심으로 성장했다. 부상 등 개인사정만 아니면 대회마다 포워드-센터 명단에 그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여흐레 앞으로 다가온 농구 월드컵도 마찬가지.

한국 남자 농구 대표 팀은 오는 31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 나선다. 중국으로 떠나기 전 24일부터는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에 출전한다. 월드컵 이전 마지막 담금질이다.

이승현은 지난 14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평가전 성격을 지닌) 경기를 많이 치르면 손발을 맞출 시간이 늘어난다. 조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스케줄이 살짝 빡빡해지면 부상 걱정은 든다. 그러나 선수들끼리 (이번에 한 번) 해보자는 의지가 강하다. 김상식 감독님께서도 (출전 시간)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경기 일정이 조금 몰렸지만 슬기롭게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현 최대 강점 가운데 하나는 스크린이다. 뛰어난 체력과 농구 센스를 바탕으로 기민하게 픽을 선다. 동료 가드 움직임을 물밑에서 돕는다. 

대표 팀 주전 가드 김선형은 "(이)승현이와 라건아 덕분에 1선에 뛰는 가드진이 한결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스크린을 제대로 서는 그만의 비결을 물었다.

"스크린을 걸 상대 움직임을 면밀히 살핀다. 어떻게 서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결국 타이밍 싸움이다. 스크린을 걸러 갈 때 반박자 빠르게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 또 내 수비수를 완벽히 떼어놓고 가야 (스크린을 통해) 파생되는 플레이가 더 다양해진다. 이 두 가지를 가장 염두에 두고 스크린을 선다. 평소에도 연구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반박자 빠른 퍼스트 스텝은 트랩 수비에서도 빛을 발한다. 실제 인터뷰가 진행된 날 부산 KT 소닉붐과 연습 경기가 열렸는데 이승현은 기습적인 함정 수비로 상대 턴오버를 2~3차례 유도했다. 라인쪽으로 KT 최성모, 김현민, 양홍석을 바짝 몰아세웠다.

"(트랩은) 김 감독님께서 강조하시는 수비 전술 가운데 하나다. 나 역시 조금은 자신 있는 (수비) 플레이이기도 하고. 연습 경기 동안 더 다듬을 생각이다. 월드컵 땐 훨씬 완성도 높은 함정 수비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 팀 키플레이어로 최준용(25, 서울 SK 나이츠)을 꼽았다. 앞선과 뒷선 모두 가능한 선수라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최)준용이가 워낙 플레이가 다재다능하지 않나. 앞선과 뒷선 모두 가능한 선수라 활용 폭이 넓다. 파이팅도 좋고 리바운드, 속공 가담도 훌륭한 선수다. (최)준용이가 이번 월드컵에서 잘해 주면 팀 전력이 한결 더 단단해질 거라 생각한다."

이어 "많은 팬들이 말하신다.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은) 1승도 간절한 게 아니냐고. 그러나 대표 팀 결단식 때 라건아가 했던 말도 조금은 유념해주셨으면 한다. 무조건 다 이긴다는 생각으로 가겠다는 (라)건아 출사표를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들었다. 그런 마인드로 가야 결과도 좋게 따라올 거라 믿는다. 어떻게든 부딪혀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아오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송경택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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