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길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롯데는 지난달 30일 잠실에서 LG에 0-2로 지면서 정규 시즌 1경기를 남겨 두고 48승 3무 92패를 기록했다. 2015년 이후 10개 구단 체제에서 처음으로 한 시즌에 50승을 못 올린 팀이 됐다. 최하위는 지난달 23일 일찌감치 확정됐다.

결과엔 책임이 따른다. 칼바람을 피할 수 없다. 전반기 감독 단장 동반 사퇴에 이어 선수단도 대규모 정리에 들어간다.

롯데는 우완 불펜 윤길현을 포함한 선수 7명을 방출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윤길현을 비롯해 박근홍과 송창현(이상 투수) 박정현 오윤석(이상 내야수) 그리고 김사훈(포수) 조준영(외야수) 이상 7명이 방출 통보를 받았다.

선수단 개편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롯데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는 계약이 끝나거나 만료를 앞둔 몇몇 30대 중후반 선수들도 정리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한 선수는 지도자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롯데 베테랑 선수들은 이번 시즌 초반 주축 또는 1군 전력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기량 저하와 부상 등으로 2군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베테랑들에게 의존도가 컸던 롯데는 트레이드 같은 전력 보강마저 하지 못했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롯데가 WAR 1당 투자한 금액은 4억5천만 원. 가장 적은 1억2천만 원을 투자한 키움과 KIA의 3배 수준이다.

롯데는 다가오는 오프 시즌에서 포수 내야수 등 취약 포지션을 보강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핵심 외야수 전준우가 FA로 풀리며 2차 드래프트도 준비해야 한다. 선수단 몸값과 규모를 줄인다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

지난달 4일 부임한 성민규 신임 단장은 '리모델링'을 선언하며 파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선수단을 바꿔 가고 있다. 데이터 야구를 표방하며 1, 2군에 '랩소도' 등 최신 장비를 도입했고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와 국제 스카우트에 일가견 있는 삼성 박현우 스카우트 팀장을 부단장으로 영입했다.

대대적인 개편에 따라 현장에선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강로한은 후반기 주전 2루수를 맡고 있고 제대하고 돌아온 김민수는 시즌 막판 제이콥 윌슨을 대신해 3루수로 기회를 받았다. 2루수 고승민을 외야수로 시험하는 것 역시 다음 시즌 준비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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