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초반에 홈런을 얻어맞고도 회복력이 엄청나다. 워싱턴이 왜 이 다저스 투수에게 초반에 득점하는 게 중요했는지 보여준다."

미국 언론이 LA 다저스 좌완 류현진(32)의 위기 관리 능력에 또 한번 주목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10-4로 승리하며 시리즈 2승1패를 기록했다. 챔피언십시리즈 진출까지는 1승을 남겨뒀다. 

시작은 불안했다.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1루에서 후안 소토에게 우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1-1에서 시속 91마일짜리 높은 직구가 맞아 나갔다.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통산 3번째 피홈런이었다. 

위기도 잠시 류현진은 빠르게 안정감을 찾아나갔다. 홈런을 맞은 뒤로 3회까지 7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배리 스브루가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는 "류현진은 0-2 리드를 내주긴 했지만, 워싱턴 선발 애니발 산체스보다 오히려 적은 투구 수로 버티고 있다"고 했고, 칩 브리에리 ABC7뉴스 리포터는 "회복력이 엄청나다. 워싱턴이 왜 이 다저스 선발투수에게 초반에 득점한 게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4회말과 5회말은 위기 관리 능력이 더욱 돋보였다. 4회말은 선두타자 앤서니 렌던에 이어 후안 소토까지 2타자 연속 안타를 얻어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하위 켄드릭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커트 스즈키를 3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빠르게 흐름을 끊었다. 

5회초 맥스 먼시의 홈런으로 1-2로 따라붙은 상황. 류현진은 5회말 마이클 테일러의 중전안타와 트리아 터너의 자동고의4구로 2사 1, 2루 위기에 놓였지만, 아담 이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또 한번 고비를 넘겼다. 

호르헤 카스티요 LA타임스 기자는 "류현진은 4회 시작과 함께 안타 2개를 허용하고도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놀라워했고, 제시 도허티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류현진이 커트 스즈키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큰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 점차 싸움에서 이 장면은 분명 워싱턴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도허티 기자의 예상대로 경기는 뒤집혔다. 6회초 다저스의 대타 카드가 모두 적중하면서 대거 7점을 뽑아 8-2로 뒤집었고, 류현진은 극적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이 리드를 내주긴 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버텼기에 이룬 결과였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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