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유강남이 준플레이오프를 마치고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밝혔다. "부족한 포수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유강남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잠실,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부족한 포수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겨내줘서 고맙고, 내년 시즌 같이 더 좋은 성적 거뒀으면 좋겠습니다."

LG 포수 유강남이 준플레이오프를 마치고 한 시즌을 돌아보며 동료 투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LG 트윈스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19 신한은행 MYCAR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10으로 완패했다. 5회까지 5-3으로 앞섰지만 6회부터 8회까지 7실점하는 사이 무득점으로 침묵하면서 주도권을 빼앗겼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 정규시즌 포함 81승 1무 67패로 2019년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유강남은 낮은 목소리로 "너무 일찍 끝내서 아쉽다.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 더 잘해겠다"고 얘기했다. 아쉬운 마음이 짙게 묻어났다. 그러면서도 지난 2년과 달리 올해는 4위를 끝까지 지킨 점에 대해 자부심을 보였다. 

"지난 2년 동안 우리 팀이 전체적으로 부족했다. 그 사이 선수들이 정체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했는데 올해는 발전하는 긍정적인 면을 많이 봤다. 제가 1군 온 뒤 4위를 꾸준히 지키면서 1년을 마무리한 적이 없었다. 2016년에는 밑에서 올라갔고, 또 위에서 내려간 적도 있었다. 올해는 꾸준히 우리 자리를 지켰기 때문에 그런 경험들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4위로 올라와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이기고 이런 것보다 1년을 꾸준히 해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고 내년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늘 다음 시즌이 금방 오더라. 부족한 점 보완하고 확실하게 준비하겠다."

▲ LG 유강남 ⓒ 곽혜미 기자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의 불펜 뎁스를 따라잡지 못했다. 키움이 현란한 투수 교체로 불펜 평균자책점 1위(3.41)의 위용을 자랑한 반면, LG는 세이브 2위(35회) 고우석 등 젊은 불펜 투수들이 고전하면서 시리즈 열세에 몰렸다.

유강남은 젊은 투수들에게 이번 포스트시즌이 정말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면서 "한 시즌 정말 어렵게 와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부족한 포수 때문에 많이 힘들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겨내줘서 고맙고. 내년 시즌 같이 더 좋은 성적 거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강남 자신에게도 3년 만의 포스트시즌은 터닝포인트가 됐다. 비록 팀은 1승 3패에 그쳤지만 유강남의 경기 운영과 수비 덕분에 매 경기 끝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접전이 이어졌다. 2차전 차우찬의 박병호 상대 3연속 탈삼진, 3차전 고우석의 위기 탈출 등 유강남의 물오른 리드가 돋보인 순간이 분명 있었다. 

그는 "큰 경기 안에서 풀어나가는 방법을 배웠다고 해야할까. 그걸 정규시즌에 접목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위기를 잘 막아내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LG가 강팀이 되려면 이런 경기를 더 많이 해야한다. 좋은 경험이 됐다"고 돌아봤다. 

"선수들도 아쉬운 마음이 크지 않을까요? 이런 재미있는 경기, 큰 경기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처음 겪는 선수들이 많았으니까. 내년에는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이제 내년 시즌을 바라보기 시작한 유강남의 마지막 말이다. 

▲ LG 유강남.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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