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화성, 한준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프로 선수가 됐고, 출전 기회를 찾아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한 정우영(20)이 김학범호의 첫 공식 경기를 치르며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을 향한 장도에 진입했다.

대한민국 22세 이하 대표팀은 11일 밤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 22세 이하 대표팀과 친선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정우영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투입됐고, 후반 30분 문전 왼쪽을 돌파해 김진규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해 이름값을 했다. 

경기 후 회견에서 김학범 감독은 "승패를 떠나서 우리 선수를 체크하고 상대를 분석하는 데 중점을 뒀다. 상대가 한 명 퇴장 당하면서 우리도 전술적으로 변화를 줄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인 부분, 상대에 대한 부분 어느 정도 파악한 경기였다"며 경기 의미를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이 전반 40분 선수 퇴장으로 10명으로 뛴 것이 오히려 악재가 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그렇지만은 않다"며 이전 경기 비디오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은 상당 부분 파악이 끝났다고 했다. 

"상대에 대한 파악은 80% 이상 되어 있는 상황이다. 사실 최종전에 나갔을 때는 지금 현재 여기 오지 않은 3명의 선수가 국가 대표에 가 있다. 그 선수들의 개인 기량만 파악이 되면 전체적인 경기 운영 패턴은 계속 같다는 걸 체크했다. 이 경기 뿐만 아니라 그 전에 했던 경기를 계속 우리가 업데이트해서 체크하고 있다. 나 역시 그 부분이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오늘 많이 느꼈다. 그런 부분 파악은 끝났는데 국가 대표 3명이 들어올 때 어떤 현상이 생길 지는 최종전에 가서 파악할 것이다."

김 감독은 교체로 내보낸 정우영에 대한 기대감을 말했다. 투입 초반 부진했던 모습에 대해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피로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정우영 선수는 뮌헨에 있을 때부터 계속 체크했다. 그 선수의 기량은 많이 알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한국에 와서 경기하는 것은 또 다르다. 그 부분을 보고 싶어서 어차피 후반전에 뛰게 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후반전 오자마자 바로 바꿨는데, 큰 선수로 가기 위한 과정이다. 장시간 비행하고 시차 적응하고 돌아가야 하는 성인 대표 선수들이 겪어야 하는 걸 겪고 있는 것이다. 그걸 겪을 때 어떤 현상이 생기는 지 보기 위해 오늘 후반전에 투입했다. 역시 후반전 투입해서 초반에는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시간이 가면서 적응했다. 계속 이런 부분을 체크할 생각이다."

▲ 교체 투입되어 한 골을 도운 정우영 ⓒ연합뉴스


선제골 이후 3골을 넣어 경기를 뒤집은 한국의 힘은 장신 공격수 오세훈, 장신 수비수 정태우이 버틴 세트피스다. 드룰로비치 우즈베키스탄 감독도 한국의 높이가 위협적이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세트피스 준비는 다 되어 있다. 우리가 공격적, 수비적, 다 할 수 있는데 사실 쓸 수 없었다. 오늘 세트피스는 평범한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준비한 세트피스는 아니다. 우즈벡도 높지만 우리도 제공력 좋은 선수들이 있어서 이득을 봤다"며 전력 노출을 꺼리기 위해 진짜 무기는 보여주지 않았다고 했다. 

전력을 숨긴 채 가뿐한 승리를 거뒀으나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과감한 플레이가 부족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만족스러운 것은 경기 내용에는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는 만족스럽게 봤는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경기를 잘 못한 부분은 좀 더 자신있게 과감하게 전진 패스를 많이 넣어줘야 하는데, 그부분을 안하고 자꾸 백패스, 횡패스 하는 부분, 자신없는 부분은 혼나고 질책받아야 한다. 내가 팀을 소집하면서 빠른 공격을 해야 우리도 힘들지만 상대도 힘들다고 했다. 백패스 횡패스가 많이 나와서 고쳐야 할 부분이다."

스리백 수비도 우즈베키스탄의 측면 공격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선제 실점 과정에는 개인 플레이에 완전히 무너졌다. 김 감독은 시간이 갈 수록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 몸에 익은 것은 포백이다. 포백 하나로는 안되기에 스리백을 어떻게 운영할지, 오늘은 스리백으로 거의 갈 계획이었는데 상대가 한 명 빠지면서 계속 스리백을 고집할 수 없어 포백으로 변화했다. 전술적 부분은 선수들이 하면 할 수록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호흡 문제도 있고 개인적 실수도 있다. 팀에서 스리백을 많이 쓰는데 어려운 주문 안하는데, 우즈벡의 측면의 선수들(10번, 9번)이 좋다. 그에 대해 콘트롤 하는 방안을 조금 더 확실하게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조금 안됐다. 그런 부분을 좀 더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3명의 선수는 처음 발을 맞춰봤다. 장민규, 김재우, 정태욱이 처음 발 맞췄다. 정태욱은 스리백 중앙에 서는데 그 옆에 측면 선수와 처음하니 호흡이 안 맞았다. 하면 할 수록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2세 이하 대표팀은 14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한 차례 더 친선 경기를 치른다. 김 감독은 "(주전, 비주전을) 다 섞었다. 패를 다 깔 수는 없으니까, 솔직히. 사실 우즈벡 같은 경우는 그 패가 많이 나와있다. 명단만 보면 다 나와있기 때문에 사실 한 두 자리 빼곤 베스트 멤버라고 봐도 된다 오늘도 우리는 섞었고 다음 경기도 섞어서 완전한 베스트 팀을 보여주긴 어렵다"며 2020년 1월 태국서 열릴 AFC U-23 챔피언십에 나설 완전체를 보여주지는 못한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화성,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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