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후 믹스트존의 김진야 ⓒ김도곤 기자
[스포티비뉴스=화성, 김도곤 기자] 학범슨의 '철강왕' 김진야(인천)가 돌아왔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2 대표팀은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치른 우즈베키스탄 U-22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김재우, 오세훈, 김진규의 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우즈베키스탄은 도쿄 올림픽 예선을 겸해 열리는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본선 상대이기도 하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중국, 이란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이번 평가전은 조 추첨 전에 성사된 평가전이었기 때문에 예정대로 진행됐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줘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어렵게 잡은 평가전을 대충 할 수도 없는 매우 이색적인 평가전이었다. 결과적으로 선제골을 줬지만 동점에 역전을 만들었고, 상대 퇴장 등 호재도 있는 다양한 변수를 경험한 경기였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소집을 앞두고 눈길을 끄는 선수들을 발탁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영광을 함께 한 김진야, 송범근(전북), 정태욱(대구)이다. 이들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았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병역 문제가 우선이 아니다"고 확실하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고 이들을 선발했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수비, 왼쪽 풀백, 골키퍼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이들을 다시 불렀다.

김학범 감독의 의중에 따라 김진야는 오랜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김진야는 아시안게임 전경기 출장에 한 경기만 빼놓고 풀타임 출전했다. 풀타임을 뛰지 않은 한 경기는 연장을 간 8강 우즈베키스탄전이다. 이 경기에서 김진야는 연장 후반에 교체됐다. 즉 전후반 90분 풀타임으로 계산하면 그 이상으로 전경기를 뛴 셈이다. 그런 김진야에게 '철강왕', '철인', '체력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김학범 감독의 노예'라는 별명도 있었다.

철강왕이 다시 김학범 감독의 품에 안겼다. 김진야는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후반 26분 강윤성과 교체 투입됐다. 장기인 활발한 움직임과 왕성한 활동량은 여전했다. 후반 35분에는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공격수다운 모습도 보여줬다.(김진야의 원래 포지션은 공격수로 프로에 올라온 후 처음으로 수비 포지션에서 뛰었다.)

▲ 아시안게임 이란전에서 김진야 ⓒ대한축구협회
김학범 감독 밑에서 흔치 않게 교체로 뛴 김진야는 경기 후 "대표팀 경기에 뛰어 행복했다. 오랜만에 와서 정말 좋다. 또 좋아하는 선수들과 함께 뛰어 더 기뻤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마냥 기쁨만 누린 것은 아니다. 이날 김학범 감독은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았다. 특히 선수들의 패스를 지적했다. "전진 패스를 자신 있게 넣어야 한다. 그런데 선수들이 습관적으로 백 패스, 횡 패스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건 혼나야 한다"고 했다.

김학범 감독의 발언은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훈련 중 숱하게 듣기 때문이다. 김진야는 "감독님이 전진 패스를 하다 미스가 나면 절대 혼내지 않으신다. 그런데 백 패스, 횡 패스를 하면 뭐라고 하신다. 전진 패스를 해야 공격적으로 경기가 되고, 상대가 흔들린다고 지도하셨다. 저희 선수들에게 늘 하시는 말씀이다. 감독님이 말씀해주신 대로 고칠 것은 고치고, 다음 평가전, 나아가 다음 소집 때 더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야는 최근 소속 팀 경기에서 공격수로 뛰었다. 긴 시간 수비수로 뛰다 원래 자리인 공격수로 돌아갔는데, 김학범호 소집 후 다시 풀백으로 변신했다. 이번 경기도 풀백으로 뛰었다. 단순히 풀백으로 뛰는 것이 아닌 스리백, 포백에서 모두 풀백으로 뛰어야 한다.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하나 갖고 안 된다'가 김학범 감독의 철학이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이 아무래도 포백을 더 편하게 느끼긴 한다"고 했다. 김진야는 "지금까지는 스리백, 포백 다 좋았다. 감독님이 늘 스리백과 포백 각각의 장단점을 강조하신다. 스리백, 또는 포백 하나로 한 대회를 치를 수 없다. 여러 가지를 해야 상대가 어려워한다. 그래서 스리백과 포백 모두 준비해야 한다"며 김학범 감독의 철학에 동의했다. 다시 풀백으로 변신한 점에 대해서는 "선수가 감독님한테 맞춰야 프로죠"라며 활짝 웃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올림픽 예선을 겸한 AFC U-23 챔피언십 본선에서 다시 만난다. 김진야는 "아시안게임 때도 우즈베키스탄과 만났다. 그때 우즈베키스탄은 '황금 세대'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경기에서도 짜임새와 조직력이 좋다고 느꼈다. 아시안게임 때도 똑같이 느꼈다. 상대 퇴장이 없었다면 만만치 않은 경기였을 것이다. 앞으로 더 잘 준비하고, 당장 월요일 경기부터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학범호는 오는 14일 월요일 우즈베키스탄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스포티비뉴스=화성,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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