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우석. ⓒ 수원,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키는 그렇게 크지 않은데 공 던질 때는 거인 같다. 올해 경험 바탕으로 더 큰 선수가 될 거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공이 좋다. 그 키로 150km 넘는 공을 쉽게 던진다는 건 남들보다 유연성이 됐건 하체가 됐건 몸을 잘 쓴다는 뜻이다"

프리미어12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급성장'에 주목했다. 크지 않은 키에도 묵직한 공을 던지는 재능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올 시즌 활약이 '일회성'은 아닐 것으로 기대했다. 

고우석은 지난해까지, 정확히는 올 시즌이 시작할 때까지 마무리 투수가 아니었다. 정찬헌이 허리 수술로 이탈하면서 가장 직구 구위가 뛰어난 고우석이 뒷문을 책임지게 됐다. 그 뒤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첫 세이브 전 고우석은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고 있었다. 정규 시즌이 끝났을 때 고우석은 8승 2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1의 '특급 마무리'가 돼 있었다. 

남은 퍼즐은 큰 경기 경험이다. 고우석은 올해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한 차례 세이브에 성공했지만 1차전 끝내기 패배, 2차전 블론세이브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3차전 2점 차 리드를 지키고 세이브에 성공한 뒤에는 그동안의 응어리를 털어내듯 허공에 포효했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몸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준플레이오프 때는 팔 스윙이 달라져 있었다. (다른 선수들은 소속 팀이 다르니)대표팀에서 내가 유일하게 조언할 수 있는 투수가 고우석이다. 캐치볼 할 때부터 잡아주고 있다. 좋아질 것 같다"며 고우석의 부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봤다.   

보직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표팀 마무리 투수 자리는 선배들에게 내줄 가능성이 크다. 김경문 감독은 "(고)우석이는 좋은 공이 있는데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훈련 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하고, 또 경기 당일 컨디션이 좋아야 한다"고 얘기했다. 

고우석은 "첫 성인 대표팀이다.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다. 여기는 결과를 내야 하는 자리다. 보직은 어디라도 상관 없다. 한 타자만 상대하더라도 최고의 결과를 내겠다. 좋은 선배들의 강점을 많이 흡수해서 발전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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