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판곤 위원장과 콜린 벨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한준 기자]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독일 여자 리그에서 프랑크푸르트 팀을 맡아서 상당히 좋은 결과를 끌어냈다. 유럽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을 높이 샀다. 재직 기간 중 부적절한 일은 없었나. 차별적인 일은 없었나도 검증했다."

새 여자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첫 혼선을 겪은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세계 최고 수준의 새 여자 대표팀 감독을 확정했고,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선임 과정을 상세히 밝혔다. 

김 위원장은 22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콜린 벨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과 함께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판곤 위원장은 "다시 포트폴리오에 외국인 4명과 1명의 한국인 감독을 넣고, 경쟁을 시키기 위해 9월 21일자로 최종 외국인 3명 감독님을 토대로 스카이프 인터뷰를 했었다"고 했다. 외국인 감독에 높은 비중을 둔 것이다.

거리 등 문제로 스카이프를 통한 영상 통화로 면접했고, 자료를 제출받은 김 위원장은 최종 후보로 오른 콜린 벨 전 허더스필드타운 수석코치를 10월 2일 두 차례 여자 대표팀이 친선전을 가진 미국으로 초청해서 직접 인터뷰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 여자 대표팀 영상은 물론 실제 경기를 보고 선수단과 미팅까지 진행했다. 벨 감독도 이 자리에서 한국 여자 대표팀을 맡는 것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한국은 월드컵 챔피언 미국과 1무 1패로 선전했다.

잉글랜드 국적으로 독일 무대에 기반을 두고 축구 경력을 이어온 벨 신임 감독은 2014년 여자 DFB 포칼, 2015년 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룬 것은 물론 아일랜드 여자 축구 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고, 최근까지 남자 축구 팀인 잉글랜드 챔피언십 허더스필드타운 수석 코치로 일하기도 했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독일 여자 리그에서 프랑크푸르트 팀을 맡아서 상당히 좋은 결과를 끌어냈고 유럽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을 높이 샀습니다."

실력 검증은 당연하고, 최인철 감독 사퇴 논란으로 불거진 선수단과 관계 문제도 철저히 검증했다.

김 위원장은 "감독의 자질 검증을 위해 감독에게 허락을 받고 감독께서 근무했던 아일랜드축구협회와 프랑크푸르트 구단에 저희들이 공문을 보냈다. 그 공문의 내용은 재직 기간 중 부적절한 일은 없었나. 차별적인 일은 없었나 그런 부분들이 혹시 있었다면 알려줄 것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9월 27일에 아일랜드, 10월 7일에 프랑크푸르트로부터 답변이 왔고, 김 위원장은 "재직하는 기간 동안 상당히 스태프와 선수들의 존경을 받았다는 코멘트가 있었다. 프랑크푸르트도 좋은 답변이 왔다"며 결격 사유 없이 최종 선임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여자 축구 환경에서만 일한 것이 아니라 인프라가 열악한 아일랜드에서 일한 점은 아직 척박한 한국 여자 축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다.

"환경이 열악한 아일랜드축구협회에서 일하면서 말하지 못할, 상당히 많은 노력을 하셨다. 풀타임이 없어서 훈련이 부족할 때 개인적으로 불러서 개인훈련을 시켜서 훈련량을 채우는 등 여러가지로 노력한 부분이 있었다."

김 위원장은 벨 감독이 성격 측면에서도 선수들을 강압적이지 않고 친화적으로 다룬다는 점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에서 현대 축구에 대한 높은 이해, KFA와 동일한 철학, 선수 중심 철학, 친화력 있는 캐릭터가 우리들에게 많이 어필했다. 한국 여자축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 벨 감독을 모시고 올림픽과 월드컵을 준비하며 한국 여자 축구 부흥을 기대한다. KFA는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감독님을 돕겠다"며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과 2023년 여자 월드컵을 위한 장도에 오른다고 선언했다.

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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