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두산은 22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1 리드를 6회와 7회 단 2이닝 만에 잃었다.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내려간 뒤 불펜을 일찍 가동했으나 5점이라는 큰 점수 차를 지키지 못했다. 경기는 9회 7-6 끝내기 승리로 끝났지만 1차전 6회와 7회 대량 실점까지 지울 수는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23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윤명준이 세 타자 만나서 아웃카운트 못 잡았을 뿐 나머지 투수들은 괜찮았다. 함덕주가 안전하게 던져줬다. (불펜에 대해)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경기 운영에서는 그 믿음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영하가 6회 흔들리던 시점에서 김원형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을 뿐 교체 사인은 나오지 않았다. 

이영하는 5⅓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두산이 6-5,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지만 6회 투수 교체 타이밍은 의문을 낳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이영하의 공은 좋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승부처에서 결정구를 잘 선택하지 못한 것 같다. 1회에도 그렇고. 그런 점들이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승부를 할 때 못 했다"고 돌아봤다. 주전 포수 박세혁을 7회 시작과 함께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태형 감독은 "송성문은 어렵게 가더라도 처음부터 이영하에게 이지영까지는 맡기려고 했다. 송성문 타석에서 변화구가 힘 없게 들어갔다. 슬라이더가 떨어지는 각이 밋밋했다. 포수가 체크를 해줬어야 했다. 그런 볼배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감독의 말처럼 1회와 2회 두 번의 위기에서 최소 실점으로 버틴 이영하는 3회부터 다른 사람이 됐다. 3회 제리 샌즈와 이정후, 박병호를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까지 37구 가운데 16구가 볼이었는데 3회부터는 공이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결국 두산의 6회초 3실점은 이영하와 박세혁의 변수 대처 실패로 봐야 할 듯하다. 아직 어린 투수, 이제 막 풀타임 주전을 맡은 포수가 겪을 수 있는 성장통이다. 

그리고 두산 불펜은 이현승(⅔이닝)부터 이형범(1이닝)-함덕주(1이닝)-권혁(⅓이닝)-김승회(⅔이닝)까지 누구도 실점하지 않았다. 2승을 선점한 가운데 남은 경기 운영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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