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큰 부상으로 이어진 태클에도 손흥민의 대처에는 좋은 평가가 이어진다.

손흥민은 지난 4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 열린 에버턴전에서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태클을 시도해 퇴장을 당했다. 고메스는 세르쥬 오리에와 2차 충돌을 하면서 발목을 크게 다쳤다. 발목이 큰 각도로 꺾여 한눈에도 부상의 심각성을 볼 수 있었다.

손흥민은 고메스의 부상 정도를 확인한 뒤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동료 선수의 큰 부상을 촉발했다는 이유 때문인지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심리 상태에 대한 우려의 시선 속에도 손흥민은 이내 피치로 돌아와 맹활약했다. 지난 7일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초반부터 가벼운 몸 상태를 보여주더니 득점포를 가동했다.

다만 수술을 받은 뒤 회복에 집중하는 고메스를 잊지 않았다. 후반 12분 득점한 뒤 중계 카메라를 향해 손을 모았다. 크게 다친 고메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었다. 후반 16분 추가 골을 기록한 뒤에야 동료들고 함께 손을 마주치며 기쁨을 표했다.

이를 지켜본 축구인들도 손흥민의 대처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스포츠 방송 'BT 스포츠'에 출연한 리오 퍼디난드는 "손흥민이 골 이후 보여준 장면에서 죄책감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에게 손가락질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끔찍한 사고였고, 우리는 고메스가 빨리, 건강히 회복하길 바란다. 손흥민의 대답 방식은 완벽했다. 골을 넣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즈베즈다전 이후 "나는 항상 뛰고 싶고, 또 팀을 돕고 싶은 사람이다. 내가 충격에 빠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심적으로 힘든 며칠을 보냈지만 팀엔 다른 선수들이 있다. 나는 이걸 생각해야 했다"며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고 또 그렇게 되고 싶지도 않다. 변명을 찾고 싶지 않다. 항상 함께 있을 것이고 모든 경기에 참여할 것이다. 가능한 팀을 많이 돕고 싶다. 이것이 팬과 구단, 동료들에게 보내는 존경심이다. 내가 더 열심히 뛰길 원하는 이유이고 그것이 보답"이라면서 팀에 대한 깊은 책임감도 보여줬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퇴장에 대해 항소했고 이후 출장 정지 징계는 취소됐다. 손흥민은 오는 10일 벌어질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출전이 가능해졌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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