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찬.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 신원철 기자] 프리미어12 대표팀 선수 28명 가운데 27명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투수 문경찬만 출전 기회가 없었다. 

8일 예선라운드 C조 마지막 쿠바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김경문 감독은 문경찬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영하를 바로 빼기는 너무 빨랐다. 직접 말은 못해도 제 심정은 이해할 거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선수단 미팅할 때 '다 맞춰줄 수 없다. 이해해달라'고 했다. 아마 이해해줄 거라 믿고, 다음 기회에 꼭 기용하겠다."

슈퍼라운드 진출이 최우선 목표인 상황에서, 승리와 선수들의 경기 감각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 쉽지 않았을 수 있다. 7일 캐나다와 경기에서는 조상우에게 5아웃 세이브를 맡겨야 할 만큼 끝까지 접전이 벌어졌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슈퍼라운드가 되면 불펜 활용을 더 폭넓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힌트도 남겼다. 7일 캐나다전을 마치고 "도쿄에 가면 선발이 한 명 더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다른 불펜투수들에게 더 기회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 문경찬. ⓒ 한희재 기자
한국은 선발 양현종-김광현-박종훈 외에 10명의 불펜투수를 두고 예선라운드를 치렀다. 초반부터 많은 점수가 나왔다면 여유있게 모든 투수들을 점검했겠지만 5회가 끝나기 전 승세를 굳힌 경기는 쿠바전 뿐이었다. 

또 양현종과 김광현이 6이닝을 깔끔하게 막은 덕분에 불펜투수들이 나갈 기회가 줄어든 면도 있다. 문경찬의 미출전은 복합적인 이유로 만들어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문경찬은 2일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 이후 일주일 넘게 실전에 나서지 않았다. 경기 감각 유지 차원에서라도 11일 혹은 12일에 등판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슈퍼라운드에 들어가면 한국은 11일 미국전과 12일 대만전, 15일 멕시코전과 16일 일본전까지 2연전-2일 휴식-2연전 일정을 치른다.

스포티비뉴스=도쿄,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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