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해결하기 위해 검증된 거포 브랜든 레어드(전 닛폰햄)를 영입하는 동시에 물리적인 방법까지 동원했다. 펜스를 당기기로 했다. 야구장을 뜯어고치지는 않고 한때 잠실구장에 있었던 '엑스존' 같은 가설 구조물을 설치했다.
그러면서 기존 펜스와 새 펜스 사이의 공간에 관중석을 설치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홈런이 지난해 78개에서 올해 158개로, 평균 관중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마지막까지 라쿠텐과 3위 경쟁을 벌이다 4위로밀려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소기의 성과는 있었다.
그런데 이 펜스는 기존 구장과 다른 특성을 가졌다. 관중들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철조망 형태로 이뤄졌다. 타구가 담장에 맞아도 튕겨나가지 않을 때가 많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 10일 딱 하루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훈련했지만 이 특성을 확실히 체감했다.중견수를 맡고 있는 이정후(키움)는 "펜스에 공이 맞으면 튕겨 나오는 게 아니라 그냥 떨어지더라. 여기(도쿄돔)서는 바운드를 예상하고 기다리면 되는데, 거기(조조마린스타디움)서는 펜스까지 따라가야 한다. 그런데 또 펜스 아래는 기존 구조물이라 튀어나온다. 어디 맞는지까지 예상해야 한다. 1경기만 하는 곳이지만 중요한 경기니까, 어떤 타구가 나오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생각한 해법은 '신중'이다. 펜스의 특성과 바닷바람의 영향을 함께 생각한 결과다. 이정후는 "타구 판단을 너무 일찍 하면 안 될 것 같다. 바람 때문에 공이 많이 바뀐다. 펜스 구조도 그렇고. 좌우중간이 짧아서 중계 플레이가 더 중요해질 것 같다"고 얘기했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