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김해 롯데자이언츠 2군 상동구장에서 허문회 롯데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상동, 김건일 기자] 롯데 허문회 감독은 알고 있었다. 이지영이 2020년 1호 FA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13일 키움이 이지영과 계약을 발표한 직후, 소식을 접한 허 감독은 "어떻게 됐느냐"고 물으며 "그렇지 않아도 어제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밤 9시인가 10시에 전화가 왔다"며 "'같이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됐다'더라. 프로니까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프로라면 상품 가치를 (인정)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영과 허 감독은 키움에서 선수와 수석코치로 올 시즌을 함께 했다. 삼각트레이드로 삼성에서 키움으로 이적해 온 이지영은 기존 주전 포수였던 박동원의 이탈로 106경기에 출전했고 가을야구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상품 가치를 높였다. 올 시즌 최하위에 그쳤던 롯데는 시즌 내내 주목받았던 포수진에 전력 보강할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허 신임 감독이 이지영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롯데와 이지영의 이름이 계속 오르내렸다.

허 감독은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있지 않나. 이지영과 함께라면 조금 더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롯데를 보면 실책과 볼넷이 가장 많다. 그것을 줄이기 위한 생각이었다. 기존 우리 포수들이 나쁘지 않아도 (이지영이) 방향을 잡아줄 것이라는 것에 욕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FA로 나온 이지영과 김태군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엔 공감했다. 하지만 투자엔 신중했다. 30대 중반에 넘어서는 나이, 그리고 키움에 내줘야 하는 보상선수를 놓고 손익계산서를 철저하게 따져 금액 상한선을 정했다. 롯데는 다양한 방법으로 포수 보강에 뛰어들 계획이다. 2차 드래프트, 트레이드 등 선택지가 많다. 외국인 포수 영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허 감독은 "좋은 선수가 있으면 승리 확률이 올라간다. FA,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 등 1%라도 승리 확률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당연히 좋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상동,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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