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석 ⓒ김도곤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김도곤 기자] 이을용 제주 유나이티드 수석코치가 아들 이태석(오산고)을 다독였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13일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아이티, 칠레를 꺾고 16강에 진출, 16강에서는 앙골라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멕시코에 0-1로 아쉽게 패했다. 선수들은 아쉬워했지만 충분히 성과를 내고 돌아왔다.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은 선수가 있다. 오산고의 이태석이다. 이태석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멤버이자 제주 이을용 수석코치의 아들이다. 이을용 수석코치의 아들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태석은 "8강전이 끝나고 연락을 드렸다. 조직적으로 잘했는데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리고 '축구가 그런 것이다, 결국 한 골 싸움이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많이 다독여주셨다"고 밝혔다.

이태석은 주전 측면 수비수다. 그 누구보다 아찔했던 순간이 있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아이티전에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한국이 2-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태석은 "동료 선수들, 그리고 코치 선생님들께 너무 죄송했다. 2-0으로 이기고 있었는데 한 명이 모자란 상황이 됐다"고 기억했다.

이태석은 "퇴장으로 인해 경기 상황이 달라지면 저에게도 타격이지만 무엇보다 팀에 큰 타격이 간다. 많이 죄송했다"고 밝혔다.

이태석의 우려는 경기 상황에 나왔다. 경기 흐름이 변하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이태석은 "실점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미안했다. 할 말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태석은 이번 대회에서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힘든 점도 많았고 부담도 없지 않아 있었다.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첫 경기에서 퇴장을 당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극복하는 데 시간도 필요했다"고 밝혔다. 17세 소년은 감당하기에 큰 시련이었다.

하지만 이태석은 앙골라전에서 상대 주 공격수를 막는 등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또한 포지션은 어디를 가나 희소성이 큰 왼쪽 풀백이다.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 등을 미뤄 볼 때 성인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김정수 감독은 이날 선수들이 하루빨리 프로에 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태석은 FC 서울 유소년 팀인 오산고에서 뛰고 있다. 현재 2학년으로 빠르면 2021시즌에 프로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준프로 계약을 할 경우 이번 시즌 오현규(수원 삼성)처럼 고등학생 K리거 이태석을 볼 수 있다.

이태석 역시 김정수 감독과 생각이 같았다. 앞으로 목표에 대해 "프로에 가고 싶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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