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르도에서 활약으로 스페인-독일-잉글랜드 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는 황의조 ⓒ연합뉴스/AFP

| 유럽 언론, 스페인 라리가-독일 분데스리가 클럽이 보르도 활약 체크 후 접근
| 이적 시장 관계자,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클럽도 황의조 관찰 중"
| 황의조 측, "유일한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진출"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프랑스 리그앙 진출 4개월 여 만에 국가 대표 공격수 황의조(27, 지롱댕 드 보르도)가 유럽 빅리그 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유럽 현지 언론이 스페인과 독일 클럽의 접근을 보도한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도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프리미어리그 복수 클럽이 황의조를 2020년 여름 이적 시장을 목표로 영입 리스트에 올려두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의 관심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한국 대표 팀에서 활약하면서 몇몇 프리미어리그 팀이 황의조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황의조가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영입 우선 순위에 들지는 못했다. 영입 2,3순위에 머무르다 다른 선수가 먼저 선택되며 자연스럽게 논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유럽 무대 검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르도 입단 이후 유럽 무대에서 검증되자 관심이 높아졌다.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클럽들이 보르도 현지에서 황의조의 플레이를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동아시아 출신 스트라이커가 자리잡은 사례는 없다. 한국 대표 공격수 이동국과 설기현, 박주영이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으나 설기현이 윙포워드 포지션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 외에 최전방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황의조가 높은 점수를 받은 부분은 보르도 입단 후 득점한 세 골을 모두 중거리 슈팅으로 넣은 것이다. 압박이 심하고 밀집 수비가 일반화된 시점에 어느 위치에서든 날카롭게 골망을 흔들 수 있는 황의조의 슈팅 능력이 유럽 빅리그 스카우트의 눈에 들었다는 것이 이적 시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보르도가 올 시즌 리그앙 무대에서 상위권 성적을 냈고, 황의조가 결정적인 득점을 기록하면서 UEFA 리그 랭킹이 높은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팀들이 주시하고 있다. 바이엘04 레버쿠젠, 헤타페 등 중상위 팀이 보르도 이적 전 연결되기도 했다.이들 리그에서 여전히 황의조를 관찰하고 있다.

▲ 레바논전에 출전한 황의조 ⓒ연합뉴스


프랑스 리그는 빅리그로 가는 관문이다. 보르도 홈 경기장 현장에 매 경기 빅리그의 스카우트가 방문한다. 황의조 측 관계자는 유럽 진출을 꿈으로 삼았던 황의조의 궁극적 목표가 프리미어리그 입성이라고 전했다. 스페인, 독일보다 잉글랜드 진출을 선호한다. 

황의조가 유럽 진출 전진기지로 보르도를 택한 것은 이적료 및 연봉 등 이적 조건이 맞았기 때문이지만, 프랑스 리그앙이 프리미어리거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리그인데다, 스타일상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가장 유리한 무대이기 때문이다. 

최전방이 아닌 측면에 배치되고 공수를 오가며 수비에 가담하는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도 그래서다. 황의조는 프리미어리그에 통할 수 있도록 기량을 연마하고 있다. 앞서 서아시아나 중국의 거액 제안을 거절한 것도 그래서다. 황의조는 계속해서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다. 

황의조 측 관계자는 "스페인과 독일 팀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구체적인 접촉은 없다. 황의조의 생각은 오직 프리미어리그로 도전하고 싶다는 것"이라며 "아직 이적에 대해선 아무런 움직임은 없다. 황의조는 보르도에서 잘해서 언젠가는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했다.

20대 후반으로 접어든 황의조는 프랑스 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직행하길 바란다. 다른 리그를 거칠 경우 꿈꾸던 프리미어리그로 가는 길이 더 멀어질 수 있다. 보르도에서 지금과 같은 활약을 유지하면 2020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프리미어리그로 무대를 옮길 수 있다.

보르도 역시 적절한 이적료 제안이 온다면 황의조 이적을 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가 한국인 스트라이커의 유럽 도전사를 새로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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