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재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슈퍼 백업들'의 반란이 거센 결승 직전의 단 한 경기. 한국 대표팀 김경문 감독 마음을 흔들 수 있을까.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일본과 경기에서 8-10으로 졌다. 슈퍼라운드를 2위로 통과한 한국은 1위 일본과 17일 결승전을 치른다.

16일 경기 전 일본과 한국은 결승 대진은 미리 확정이 됐다. 한국은 선발 라인업에 백업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선수들 컨디션 관리에 나섰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을 제외하고 김상수를 기용했다. 1루에는 황재균이 나섰다. 강백호가 우익수, 박건우가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민병헌과 이정후 자리를 채웠다.

▲ 김상수 ⓒ곽혜미 기자
백업들 활약은 빛났다. 박건우는 1안타 1볼넷, 강백호는 2안타 3타점, 황재균은 2안타(1홈런) 1타점, 박세혁은 1안타 1타점, 김상수는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수비에서도 주전들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핵심 타자들의 부진이 더 눈에 띄었다. 이정후는 대주자로 경기에 나섰으나 주루 실책을 저질러 팀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타격 침체에 빠진 박민우는 여전히 부진했으며, 최정은 좀처럼 타격감을 살리지 못했다. 박병호는 1타점 적시타를 날리긴 했지만, 기다렸던 장타는 여전히 터지지 않았다.

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 감독은 '뚝심 라인업'의 대명사다. 믿음을 바탕으로 부진에 빠진 선수를 끝까지 기용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부진에 빠진 이승엽을 '믿음'으로 기용했다. 이승엽은 일본과 준결승, 쿠바와 결승에서 홈런을 치며 믿음에 부응했다.
▲ 강백호 ⓒ곽혜미 기자

한국은 17일 결승전에서 일본을 다시 상대한다. 결승행을 확정한 가운데 16일 패배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지만, 중요 여부를 떠나서 국민 정서상 한일전 패배는 언제나 쓰라리다. 

결승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잡으면 16일 패배는 단순히 결승을 준비하는 과정이 될 수 있고, 쓰라림은 치유가 될 수 있다. 패배는 다친 곳을 다시 한 번 더 다치게 되는 '쓰라림의 무대'가 될 것이다.

'뚝심'을 자랑하는 김 감독이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한 백업 선수들을 중용해 일본 공략에 나설지, 처음부터 믿고 기용해 온 주전 선수들을 다시 선발 라인업에 넣어 그들의 활약을 기다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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