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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현장 리뷰] '존재감 제로 외국인 선수' 테일러, 도공에서도 아픈 손가락되나

조영준 기자 cyj@spotvnews.co.kr 2019년 11월 21일 목요일

▲ 테일러 쿡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장충, 조영준 기자] 지난 2017~2018 시즌 우승 팀이자 2018~2019 시즌 준우승 팀인 한국도로공사가 위기에 몰렸다.

아직 2라운드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팀은 6연패에 빠졌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시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도로공사는 신구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우려했던 주전 선수들의 노쇠화가 조금씩 현실로 나타났다. 여기에 해결사 소임을 해줘야 할 외국인 선수도 고민거리다.

이효희(39)와 정대영(38)은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전천후 미들 블로커 배유나(30)는 부상으로 올 시즌 출전이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젊은 선수들의 선전과 외국인 선수의 활약도다.

2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시즌 도드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서 도로공사는 GS칼텍스에 0-3(22-25 22-25 16-25)으로 완패했다. 1, 2세트는 나름 선전했다. 그러나 3세트에서 급격하게 무너졌고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는 부상으로 한동안 코트에 서지 못했던 테일러 쿡(26, 미국)이 선발 출전했다. 테일러는 처음에는 복근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허리 통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벤치를 지켰다.

테일러는 1라운드 두 번째 경기인 IBK기업은행 전에서 팀 최다인 24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51%를 기록하며 팀이 3-0으로 완승하는 데 일등 공신이 됐다.

▲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스파이크하는 테일러 쿡 ⓒ KOVO 제공

그러나 지난 5일 KGC인삼공사와 맞대결 이후 부상으로 결장했다.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은 도로공사는 20일 GS칼텍스전까지 6연패에 빠졌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아직 테일러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70% 정도다"라고 밝혔다. 팀이 위기에 몰린 만큼 테일러는 코트에 나섰지만 존재감이 없었다.

그는 이 경기에서 블로킹 득점 3점이 포함된 7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26.66%에 그쳤다.

테일러의 부진에 대해 김종민 감독은 크게 질책하지 않았다. 그는 "애초에 공격은 기대하지 않았다. 상대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에 대한 블로킹만 기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들 블로커를 많이 활용하려고 했다. 그런데 서브리시브가 흔들려서 테일러에게 볼이 올라간 점도 있었다. 훈련도 많이 안 했기에 몸 상태도 다시 체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테일러는 올해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지만 6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도로공사가 선택한 셰리단 앳킨슨(23, 미국)이 무릎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결국 도로공사는 대체 외국인 선수로 테일러를 선택했다.

뒤늦게 팀에 합류한 테일러는 도로공사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해결사 소임을 하기는 쉽지 않다.

문제는 테일러가 과거 V리그에서 남긴 '좋지 않은 추억'이다. 테일러는 2015~2016 시즌과 2017~2018 시즌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두 시즌 모두 부상으로 시즌 도중 한국을 떠났다. 특히 2017~2018 시즌에는 단 7경기만 뛴 뒤 팀을 떠났다.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가 떠난 흥국생명은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 테일러 쿡 ⓒ KOVO 제공

당시 테일러가 행했던 태도는 팀 융화에 문제점이 됐다.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은 리그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감독 생활을 하면서 힘든 추억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테일러였다"고 털어놓았다.

흥국생명의 기둥인 이재영(23)도 1라운드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자신의 견해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솔직히 테일러에게 지기 싫었다. 힘들었던 순간에는 항상 테일러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도로공사와 경기에서는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V리그에 복귀한 테일러에게 올 시즌은 명예를 회복할 기회다.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는 맹활약했지만 이후 팀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아픈 몸을 안고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도 있다. 또한 부상을 떠나 존재감만으로 동료들의 사기에 영향을 주는 선수들도 있다.

명예회복을 노리는 테일러에게 GS칼텍스 전은 분명 문제가 있었다. 남은 경기에서 테일러가 과거와 다른 경기력을 보여줄지의 여부는 도로공사 성적과도 직결된다.

스포티비뉴스=장충,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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