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진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수원 삼성의 14번은 의미가 남다르다. 선수와 감독으로 수원의 역사를 쓴 서정원이 달았던 번호다. 이 번호를 계승한 전세진(20)은 수원 삼성 유소년 팀이 배출한 최고의 기대주 중 한 명이다. 2018시즌 1군에 데뷔해 2019년에는 FIFA 폴란드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로 기여했고,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호의 부름도 받고 있다. 

2019시즌 수원에서는 염기훈이 FA컵 득점왕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 도움을 준결승 2차전과 결승 2차전에 공급했다. 즉, 수원이 2019시즌 FA컵 우승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2019시즌 전세진은 연령별 대표 차출과 부상 등으로 리그 19경기 출전에 2도움만 기록했다. 프로 기록으로는 아쉬운 해였다.

전세진은 27일 수원 삼성의 2020시즌 새 유니폼 발표회에 하얀색 원정 유니폼을 입고 모델로 섰다. 이번 유니폼이 공개되자 특히 원정 유니폼의 디자인에 호평이 모이고 있다. 전세진도 "확실히 더 신경 써주는 것 같다. 올해보다 내년을 더 생각해주는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수원 삼성답게 K리그에서 가장 유니폼이 예쁜 것 같다"고 했다.

전세진은 이날 14번과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2020시즌 유니폼을 입었지만 정작 내년 시즌에는  수원에서 경기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상주 상무에 입대 지원을 했고, 1차 합격자 명단에 올랐다. 아직 최종 합격이 아니라 조심스런 모습을 보인 전세진은 "상주 상무에도 22세 이하 룰이 내년에 생기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말했다. 전세진은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성장하고 싶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주변에서도 어릴때 가는게 정말 좋다고 조언해주셨다. 저도 그렇고 부모님도 그렇고, 그래서 가기로 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 동석한 주장 염기훈(36)도 전세진의 입대를 아쉬워했으나 "군대를 빠를 수록 좋다"고 했다. 이임생 수원 감독도 "처음에는 선수의 의견을 존중했다가, 사실은 FA컵 끝나고 좀 ACL 내년에 하고 가면 안되냐고 설득했는데 이미 결정이 많이 진행된 상태더라"며 아쉬워했지만 존중한다고 했다.

▲ 주장 염기훈(가운데), 골키퍼 노동건(오른쪽)과 즐거운 분위기 속에 인터뷰를 가진 전세진(왼쪽) ⓒ한준 기자


"많이 서운하지만, 어차피 군 복무 마쳐야 하기 때문에 건강하게 잘 마치고 돌아와서 팬들에게 전세진 선수의 가치를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

전세진도 2020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하고, 정든 수원 선수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했다. "선수라면 ACL에 뛰는 게 영광스러운 일이다. ACL에 못 뛰는것도 아쉽지만 좋은 형들과 하는 게 행복했는데 형들과 다시 재미있는 축구를 할 수 있을지 생각에 고민도 됐다. 감사한 분들이다."

공교롭게되 2019시즌 수원의 마지막 공식 경기는 상주 상무와 원정 경기다. 전세진은 " 빨리 경기에 뛰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염기훈은 새로 향할 팀이라며 "세리머니 자제하고"라며 농담했다. 골키퍼 노동건은 "충성해"라며 웃었다.

전세진은 프로 2년 차인 2019시즌 다양한 경험을 했다. 제주 원정에서 제주 유나이티드가 강등당하는 모습을 보고는 책임감을 더 크게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제 겨우 스무살이지만, 전세진은 선수로 깊어지고 있다. 

"축구 선수로서 강등이라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제주가 강등된게 우리 경기를 통해 된 것이고, 우리 팀 선수들이 그 상황을 봤기 때문에 강등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것 같다. 내년 시즌의 책임감이 많이 생길 것 같다."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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