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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MVP' 김보경, "동아시안컵, K리거의 능력 보여주자"

한준 기자 hjh@spotvnews.co.kr 2019년 12월 05일 목요일
▲ 2019 K리그 MVP를 수상한 김보경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은동, 한준 기자] "동아시안컵이 해외파를 부르지 못해 K리그 선수를 쓰는 분위기가 나서 안타깝다."

'K리그 MVP' 김보경(30, 울산 현대)은 솔직했다. 2019년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명단에 든 김보경은 이 대회에 뽑힌 선수들이 들러리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 활동하던 김보경은 2019시즌 국가 대표팀 복귀를 목표로 K리그 클럽 울산 현대로 임대 이적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리그 35경기에서 13골 9도움을 몰아치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지난 6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국가 대표팀에 소집되어 2년 여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기도 했다. 9월 A매치에도 소집됐으나 10월과 11월 명단에서 빠진 김보경은 시즌이 진행 중인 유럽과 서아시아 리그 소속 선수들이 합류할 수 없는 12월 E-1 챔피언십을 통해 다시 대표팀에 승선했다.

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 K리그 대상 시상식 현장에서 만난 김보경은 "개인적으로 올해 국가대표에 뽑혔을 때 너무 좋았다. 대표팀에서 (내가) 해야할 위치도 알았고, 예전과 다르다는 걸 느꼈다. 이번 동아시안컵에 선발된 것도 너무 감사하고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이라는 말을 달았다. E-1 챔피언십에 나서는 대표 선수들이 유럽파와 경쟁이 되기 어렵다는 내외부의 시선 때문이다.

김보경은 "동아시안컵 대회를 해외파를 부르지 못해서 쓰는 분위기가 나는 걸 안타깝게 생각한다. 지금까지 경험했을 땐 그런 느낌보다는, K리그의 좋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갈 수 있는 마지막 무대라는 분위기였는데 그런 분위기가 아닌 게 아쉽다"고 했다. 2019시즌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된 김보경은 "이번에 K리그 선수들에게  K리그 선수들이 능력있다는 걸 보여주자고 얘기할 생각"이라며 E-1 챔피언십에서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 9월 5일 조지아와 A매치에 출전했던 김보경 (가운데) ⓒ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여러 젊은 선수들을 등용하고 있으나 공격진과 미드필드진의 경우 K리그 선수들의 진입 및 정착이 요원한 상황이다. 이미 고정된 주전 라인업이 구축됐다는 시선도 있다. 김보경은 두 차례 소집에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지 못한 듯 최근 두 차례 소집에서 낙마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임한다. 

만 30세가 된 김보경은 점차 축구 경력의 황혼기를 향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카디프 시티로 이적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경험했던 김보경은 아시아 무대 복귀 이후 주춤했다. 박지성의 후계자로 불리기도 했고, 한국의 다비드 실바로 불리기도 했던 김보경은 2018시즌 가시와에서 부진을 겪었으나 체계적인 개인 운동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일단 지금 유튜브에 올리고 있는 PT(퍼스널 트레이닝), 트레이너와 1대1 훈련을 하는 것은 나도 올해가 처음이다. 그 훈련이 올해 활약에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시즌 내내 컨디션 유지하고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 그게 경기장에서 나온 것 같다. 정적인 상태에서 무게를 갖고 하는 웨이트보다 동적으로 무게를 들고 밸런스 운동을 주로 했다. 기본적으로는 벤치 프레스, 누워서 상체 울리는 훈련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것 보다 균형을 잃은 상태에서 하체와 상체를 같이 쓸 수 있는 운동을 했다. 움직임이 많은 축구이니까 이런 운동을 통해 몸 움직임이 많이 좋아지는 걸 느꼈다."

김보경은 일주일에 한 경기를 할 때는 월수목 주 3회, 주중 경기가 있을면 3일 텀으로 한 차례씩 경기 일정에 따라 개인 훈련을 해서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했다. 이러한 방법을 어린 선수들에게 전해주고자 KBK 풋볼이라는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 김보경은 2019시즌 울산에서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을 올렸다. 김보경은 "올해 울산에 와서 정말 내가 이런 걸 갖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골과 도움을 많이 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알게 되었다. 선수들과 팀에 감사하다"며 개인 훈련과 더불어 팀 내부의 전술적 지원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 2019 K리그1 MVP로 선정된 김보경 ⓒ한희재 기자


김보경은 K리그 MVP를 차지했지만 울산 현대는 2019시즌 최종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4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김보경은 "우승을 잡았다가 놓친 것처럼, 다 잡았다가 놓친 경기도 있고, 이룰 거라고 생각한 것을 놓친 적도 많다. 그런 것이 축구하면서 나를 더 성장하게 했다. 이런 것도 내게 도움이 됐다"며 시련을 통해 더 성숙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30대에 접어든 김보경이지만 여전히 발전을 생각하는 청춘이다.

울산에서 반전에 성공한 김보경은 2020시즌에도 울산과 함께 K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싶은 의지가 있다. 하지만 현 소속팀은 가시와다. 이적료 및 연봉 등 개인 조건 등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 마음 만으로 거취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김보경은 "K리그에서 올해 얻은 게 많기 때문에 내년의 선택에 고민이 많이 된다. 선택하는 부분에서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정해서 구단과 얘기를 해봐야 한다. 나만 노력한다고 좋은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라 팀과 선수가 잘 맞아야 한다. 그런 것에 대한 얘기를 해야 구체적으로 내년을 잡을 수 있다"며 2020시즌 행보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김보경은 5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실시되는 E-1 챔피언십 훈련으로 다시 볼을 찬다. 대표팀은 11일 홍콩, 15일 중국, 18일 일본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2019 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세 경기를 치른다.

스포티비뉴스=홍은동,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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