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티어니 주심(가운데)에게 경고를 받는 멘디(오른쪽)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어떻게 전진할지, 언제 기다릴지, 그리고 언제 내가 '전술적 파울'을 해야 하는지, 언제 점프해야 하는지." - 로드리

로드리가 지난 10월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이다. 로드리는 2019년 여름 맨체스터시티의 유니폼을 입었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자신이 한층 성장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맨시티는 점유율과 전방 압박을 팀의 철학으로 삼고 있다. 최전방부터 적극적으로 전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수비형 미드필더의 중요성이 아주 크다. 공수 밸런스를 잡아야 한다. 공격을 풀어나갈 패스와 시야는 물론이고, 상대의 역습을 제어할 수 있도록 경기를 잘 읽어야 한다. 로드리는 여기서 '전술적 파울'이란 단어를 언급했다. 이 '전술적 파울'은 과르디올라의 경기 운영을 뒷받침하는 중요 요소다.

전술적 파울은 경기 흐름을 끊기 위한 의도적 파울을 의미한다.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고, 많은 수가 공격에 가담하기 때문에 맨시티는 역습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위험 지역이 아닌 곳에서 파울로 저지하는 것이다. 페르난지뉴, 로드리, 일카이 귄도안 같은 선수들이 중원에 배치됐을 때 종종 이러한 임무를 맡는다.

맨시티는 16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7라운드 아스널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파울 숫자에서 맨시티의 경기 운영을 읽을 수 있다. 맨시티는 24개 파울을 저질렀고 경고를 4장이나 받았다. 반면 아스널은 반칙 9개에 경고는 단 1장이었다. 결국 두 팀의 승패는 공수 전환에서 갈렸다.

영국 맨체스터 지역지 '이브닝뉴스'에 따르면 프레데리크 융베리 아스널 감독 대행은 "또 전환에서 차이가 났다. 우리 수비수가 5명이 있고 맨시티는 2명만 있어도 득점했다. 뒤에 선수들을 두고 역습에 대비했지만 케빈 더 브라위너가 진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도 같은 일을 해야 했다. 하지만 우리가 역습할 수 있을 때, 맨시티는 공격수들을 단순히 걷어차면서 4번의 경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맨시티가 영리하게 경기를 끊으면서 승리를 가져온 것이다.

맨시티는 패스와 침투 움직임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친다. 맨시티의 축구를 '아름답다'고 표현하는 경우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수면 아래서 바쁜 오리의 발처럼, 맨시티의 후방에선 영악한 반칙도 불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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