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프시즌에서 뚜렷한 행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리그에서 가장 부유한 구단 중 하나다. 로스앤젤레스라는 대도시를 연고로 하고 있고, 충성도 높은 팬들이 가득하다. 돈을 가장 많이 쓰는 구단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닐지 모른다.

ESPN에 따르면 다저스의 2013년 팀 연봉은 약 2억2000만 달러였다. 2015년 2억72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었고,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4년 연속 메이저리그(MLB) 팀 연봉 1위였다. 그러나 탬파베이에서 혁신적인 조직 운영으로 성공을 거둔 앤드루 프리드먼 현 야구부문 사장이 부임한 후 팀 연봉은 극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그간의 악성 계약들을 대거 정리했고, 다저스의 2018년 팀 연봉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2억 달러 아래(1억9100만 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사치세 기준을 밑돈다는 것을 의미했다. 지난해에는 1억9700만 달러로 역시 2억 달러를 넘기지 않았다. 보스턴, 뉴욕 양키스, 시카고 컵스에 이어 팀 연봉은 4위까지 내려갔다.

다저스는 류현진과 리치 힐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연봉조정으로 연봉이 대거 오른 선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올해 연봉은 1억8000만 달러가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치세 기준(2억800만 달러)보다 한참 아래다. 

반대로 팬들은 FA 시장에서 소극적인 팀에 불만이 가득하다. 다저스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를 모두 놓치거나 지나쳤고, 류현진(토론토)마저도 잡지 않았다. 대신 블레이크 트레이넨, 지미 넬슨, 알렉스 우드와 계약했다.

이들은 실적은 있었으나 직전 시즌 부상 및 부진에 시달렸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계약 규모가 크지 않았다. 모두 단년 계약이다. 13일(한국시간) 계약한 우드도 총액은 1000만 달러지만 600만 달러가 인센티브다. 세 선수 모두 터지면 금액 대비 효용성이 큰 선수들이지만, 이것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오히려 돈 낭비만 될 수 있다.

현지에서는 프리드먼 사장이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비판한다. 굴지의 빅마켓 구단에서 스몰마켓식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사치세를 내지 않기 위해 팀 연봉을 비우는 방법이 어느 정도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다저스는 최근 7년간 내리 포스트시즌에 나가고도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제는 돈을 쓸 때가 됐고, 실제 매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리드먼 사장은 선뜻 지갑을 열지 않았다.

프리드먼 사장 부임 이후 다저스는 당해 오프시즌 최대 금액 계약 ‘TOP 3’에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제는 트레이드 시장이 관심이다. 다저스는 무키 베츠, 프란시스코 린도어 등과 꾸준히 연계되고 있다. 2000만 달러 정도의 팀 연봉 여유가 있어서다. 그러나 유망주 유출을 극도로 꺼리는 프리드먼 사장 체제에서 성사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회심의 카드가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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