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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5년 만에 1400억…'난놈' 맥그리거가 온다

네이버구독_201006 박대현 기자, 김동현 기자 pdh@spotvnews.co.kr 2020년 01월 15일 수요일

▲ '미워할 수 없는 악동' 코너 맥그리거가 돌아온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김동현 영상 기자] 단 5년. 5년 만에 연수입이 팔천배 넘게 뛰었다.

평범한 청년 노동자에서 세계적인 스포츠 재벌로 우뚝 선 남자. 유럽의 작은 섬나라 배관공이었던 코너 맥그리거(31, 아일랜드)는 오늘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돈을 버는 파이터로 성장했다.

맥그리거가 돌아온다. 오는 19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46에서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36, 미국)와 주먹을 맞댄다.

1년 3개월 만에 오르는 옥타곤. 맥그리거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1, 러시아)와 라이트급 타이틀전 완패 이후 휴지기를 보냈다.

세로니와 맞대결에서 건재를 증명할 수 있을지 전 세계 격투 팬들 시선이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 파이터에게로 집중되고 있다.

▲ 오는 19일(한국 시간) 코너 맥그리거(왼쪽)와 도널드 세로니가 주먹을 맞댄다.
맥그리거는 2013년 4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역사적인 UFC 데뷔전을 치렀다. 상대는 당시 5승 1패 전적으로 타격 유망주로 꼽히던 마커스 브리매지(34, 미국).

67초 걸렸다. 맥그리거는 경기 시작 2분도 안 돼 브리매지를 화끈한 펀치 TKO로 눕히고 옥타곤 위서 포효했다.

스톡홀름에서 싸우기 전까지 맥그리거는 미래가 불투명한 파이터였다. 2008년 3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자국에서 뛰었는데 벌이가 시원찮았다.

아일랜드는 유럽에서도 격투기 변방으로 꼽힌다. 그런 곳에서 파이터로 산다는 건 감내할 게 많은 선택이었다.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렵다. 맥그리거는 UFC 데뷔전을 치르기 직전까지 꼬박꼬박 복지 수당을 탔다. 아일랜드 정부로부터 주당 235달러(약 26만 원)를 지급 받았다.

유복한 가정환경 덕분에 차상위 계층까진 아니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생계형 파이터에 가까웠다.

커리어 초창기엔 고전도 많이 했다. 3경기하면 꼭 1번은 졌다. 연패 늪에 빠질 때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수준 낮은 아일랜드 격투기 대회임에도 독보적이지 못했다.

보통 일이 이렇게 되면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 의심이 들 법하다. 하나 맥그리거는 달랐다. 확연한 특이점이 있었다.

바로 괴이할 정도로 멘탈이 강했던 것.

지금은 아내가 된 당시 여자친구 디 데블린은 2017년 7월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내 남자지만 정말 특이했다. 파이터로서 성적도 안 나오고 수입도 저조해 낙담할 법도 한데 맥그리거는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다"면서 "'언젠가 반드시 크게 성공할테니 돈 쓸 준비나 해둬, 데블린.' 이런 말 같잖은 말을 쉴 새 없이, 정말 끊임없이 했다"고 털어놨다.

"농담처럼 한 것도 아니고 너무나 당연한, 이미 이뤄진 사실마냥 태연히 얘기했다"며 웃었다.

말에 그치지 않았다. 실제 결과로도 증명했다. 맥그리거 표현에 따르자면 '룰이 있는 싸움' 특유의 패턴을 읽은 뒤에는 거침없이 연승을 질주했다.

2010년 11월 조셉 더피 전 패배를 마지막으로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8승 가운데 7승을 (T)KO로 따낼 정도로 '보는 맛'도 훌륭했다.

UFC 정보망은 촘촘하다. 

이처럼 젊고 화끈한 타격가를 놓칠 리 없었다. UFC는 맥그리거에게 전화를 걸어 옥타곤 초대장을 보냈다.

그 뒤는, 우리가 익히 본 그대로다.

▲ 코너 맥그리거(앞줄 오른쪽)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앞줄 왼쪽)와 세기의 복싱 대결을 펼쳐 일확천금을 쥐었다.

맥그리거는 브리매지를 꺾고 화려한 스타 탄생을 신고했다. 이후 UFC 6연승. 맥스 할로웨이, 더스틴 포이리에, 채드 멘데스, 조제 알도 등 내로라하는 강자를 모두 꺾고 페더급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명예만 얻지 않았다. 실리도 두둑했다.

연승 과정에서 맥그리거는 UFC 최고 흥행 메이커로 우뚝 섰다. 기상천외한 언행과 적정선을 훌쩍 넘는 언론 플레이, 화끈한 파이팅 스타일이 어우러져 세계 MMA 역사 한 획을 긋는 '비즈니스맨'으로 올라섰다.

2018년 10월. 맥그리거는 하빕과 라이트급 챔피언벨트를 놓고 싸웠다. 

두 선수가 메인이벤터로 나선 UFC 229는 판매된 페이퍼뷰(PPV) 수만 260만에 달했다. PPV 수입이 1800억 원에 이르는 '초대박'이 터졌다.

당시 공개된 PPV 계약서에는 수익 60%를 UFC가 가져간다고 써 있었다. 그래서 MMA 파이팅 등 여러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는 "(계약서를 근거로 추정하면) 맥그리거는 최소 300억 원에 이르는 수입을 올렸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점은 옥타곤 밖에서 찍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42, 미국)와 벌인 세기의 복싱 대결에서 천문학적인 돈을 수확했다.

맥그리거는 이 경기 하나로 약 1100억 원을 손에 쥐었다. 기본 대전료만 3000만 달러. 우리돈 약 338억 원을 받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UFC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거금이다. 맥그리거가 왜 "초유의 0차 방어 챔피언"이라는 비아냥을 감수하면서까지 매치를 강행했는지 이유가 엿보였다.

미국 경제 유력지 포브스는 2년 전 맥그리거 수입을 9900만 달러로 추정했다. 이 매체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운동선수 리스트를 작성했는데 맥그리거를 명단 4위에 올렸다.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와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스포츠 재벌 순위 톱4를 형성했다. MMA 선수로는 첫 사례였다.

포브스는 "운동선수 가운데 가장 탁월한 기획력을 뽐내는 인물이 맥그리거"라며 "기업은 맥그리거 행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제품을 파는 가판대, 즉 경기장 밖에서도 '재미'를 줄 수 있는 사람이 큰 성공에 다가간다"고 분석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김동현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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