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내야수 황재균이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미소를 짓고 있다. ⓒ수원,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33)은 지난해 색다른 경험을 했다. 시즌 개막 전 그리고 종료 후, 한 차례씩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일상을 그대로 드러냈다. 좌중을 웃게 만든 노래 실력은 물론 거침없는 먹방(?)으로 화제를 끌었다.

미국 스프링캠프 조기 출발을 앞두고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황재균은 “주변에서 재미있게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사실 나는 그저 출연진들과 함께 놀다 온 느낌이다. 형과 누나들이 편하게 대해줘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고 멋쩍게 웃었다.

외도를 마치고 다시 본업으로 돌아온 황재균은 예년처럼 서서히 몸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하나 변화가 있다면 올해부터는 요가를 겸해 유연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매년 그렇듯 다이어트와 근력 운동을 겸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처럼 급격한 다이어트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 요가를 통해 몸을 부드럽게 만들고 있다. 최근 들어 몸이 뻣뻣해지고, 또 자세 교정을 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껴서 요가를 시작하게 됐다.”

2018년 kt 유니폼을 입은 황재균은 이적 첫해 타율 0.296, 25홈런 그리고 2019년 타율 0.283, 20홈런으로 준수한 성적을 써냈다. 물론 아직은 100% 만족스러운 기록이 아니다. 황재균이 선수단 본진보다 빠른 20일, 미국 애리조나로 일찌감치 떠난 이유다.

황재균은 “지난해의 경우 어린 선수들이 정말 잘 뛰어줬다. 무엇보다 동생들이 큰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 뿌듯했다”면서 “2020년 kt는 더욱 기대가 된다. 전력 보강이 더 됐으면 좋았겠지만, 우리 힘만으로도 훌륭한 시즌을 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 kt 황재균. ⓒ곽혜미 기자
인터뷰 말미 황재균은 최근 있었던 후배 김재환(32·두산 베어스)의 메이저리그 도전과 관련한 속마음도 내비쳤다. 김재환은 올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관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최종 영입 의사를 밝힌 구단이 나오지 않으면서 미국 진출은 무산되고 말았다. 2015년 같은 방법으로 도전해 실패를 맛봤던 황재균으로선 김재환의 쓰라린 경험이 남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 없었다.

황재균은 “(김)재환이가 좋은 선수인 점은 알지만, 도전 자체가 조금 갑작스러웠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아마 미국 쪽에서도 준비가 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름은 알린 만큼 소득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다.

당시 실패를 겪은 황재균은 이듬해인 2016년 말 FA 신분으로 스플릿 계약을 맺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일각에선 내년 시즌이 끝나고 FA가 되는 김재환 역시 같은 절차를 통해 미국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물론 이 경우 메이저리그 출전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황재균 역시 2017년 메이저리그(18경기)보다 마이너리그(98경기)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길었다.

쉽지 않은 길을 길을 걸어본 황재균은 “재환이와 개인적으로 이야기는 해보지 않았다. 나로서도 구체적인 추천을 해주기는 어렵다. 일단 본인의 선택이 중요한 만큼 재환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향후 선택을 내렸으면 한다”고 진심을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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