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는 포수 왕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대권에 도전하겠다."

NC 다이노스의 올해 목표는 우승이다. 주장 양의지(33)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2020년을 준비하고 있다. 양의지는 NC에서 처음으로 감독이 아닌 선수들이 선택한 캡틴이다. NC는 2018년 최하위의 아픔을 딛고 지난해 5위로 올라서면서 더 위를 바라볼 수 있는 자신감이 붙었다. 

이동욱 감독은 올해까지 임기가 남은 상태에서 지난 8일 2년 총액 6억 원에 재계약했다. 2021년까지 임기가 보장된 만큼 조금 더 멀리 보고 팀을 꾸려가겠다는 각오다. 

◆ 포수 왕국의 서막

NC는 2018년 최하위에 머물 때만 해도 포수난에 시달렸다. 주전 포수 김태군이 경찰청에 입대한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2018년 3월 한화 이글스와 트레이드로 포수 정범모를 데려왔으나 역부족이었다. 

2019년 리그 최정상급 포수 양의지를 4년 125억 원에 데려오면서 '포수가 부족하다'는 말은 쏙 들어갔다. 올해 21살인 포수 김형준까지 빠르게 성장하면서 차세대 포수감도 확보했다. 지난 18일에는 김태군과 4년 최대 13억 원 계약을 맺으면서 정범모를 포함해 1군급 포수 4명을 갖추면서 '포수 왕국'이란 수식어까지 붙었다.

여러모로 선수 활용 폭이 넓어졌다. 김태군에게 보장된 4년 안에 김형준이 군 문제를 해결하면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양의지의 수비 부담을 줄이면서 지명타자로 활용해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여유까지 생겼다.      

▲ 개막 엔트리 진입을 노리는 나성범 ⓒ NC 다이노스
◆ 나성범-알테어, 타선 폭발 기대감

외야수 나성범과 새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는 올해 NC의 타선 폭발을 이끌 핵심이다. 부상에서 거의 회복한 나성범은 개막 엔트리 진입을 목표로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하고 있다. 이 감독과 나성범 모두 개막 엔트리 진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나성범은 부상 전 기록을 토대로 한 시즌 20~30홈런, 100타점을 더할 수 있는 타자다.  

알테어는 공·수·주 모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감독은 "외야 송구할 때 어깨가 좋고, 발도 빠르다. 타격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홈런 18개~19개는 친 선수다. 한국에서도 20개 정도만 쳐주면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NC는 지난해 128홈런으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양의지 홀로 20홈런을 쳤고, 박석민(19홈런)과 노진혁(13홈런), 모창민(10홈런)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건강한 나성범과 기대주 알테어까지 가세한다면 타선의 폭발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 루친스키-라이트, 20승 이상 기대해도 될까

외국인 원투펀치는 드류 루친스키-마이크 라이트로 구성했다. 루친스키는 지난해 30경기에서 2차례 완투하며 177⅓이닝 평균자책점 3.05로 활약했다. '루크라이'라는 별명답게 승운이 따르지 않아 9승(9패)에 그쳤지만, NC는 올해는 더 많은 승수를 쌓길 바라며 총액 140만 달러에 다시 손을 잡았다. 

라이트는 NC가 올겨울 영입 후보 1순위로 꼽았던 우완이다.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258이닝, 10승12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트리플A 성적은 447⅔이닝, 24승27패, 평균자책점 3.76이다. 직구 평균 구속 150km에 커터, 투심,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지난해 루친스키와 크리스천 프리드릭(7승), 시즌 도중 방출된 에디 버틀러(3승)까지 외국인 투수 3명이 19승을 책임졌다. 국내 선발 구창모와 이재학이 10승씩 책임지며 힘을 보탰지만, 외국인 원투펀치가 조금 더 많은 승수를 쌓아야 우승권을 바라볼 수 있다. 

▲ 이동욱 NC 감독은 박석민에게 3루수로 더 많은 경기를 뛰어달라고 주문했다. ⓒ NC 다이노스
◆ 건강한 박석민

3루수 박석민은 건강을 담보로 NC와 2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 3년(2+1년), 최대 34억 원에 합의했는데, 보장 2년 16억 원, 3년차 계약 실행을 포함한 총 옵션은 18억 원이다. 김종문 NC 단장은 "총액으로 보면 많지만, 옵션은 본인이 노력하고 건강을 증명해야 최대 금액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석민은 "아프고 싶은 선수는 없다. 내가 관리를 못한 탓이다. 올해는 체중을 5~6kg 정도 줄이려고 생각하고 있고, 최근 순발력을 위해 복싱을 시작했다. 몸을 잘 만들면 수비는 괜찮을 것 같다. 아직 수비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올해 박석민이 3루수로 조금 더 많은 경기에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고, 박석민은 "나도 아직 욕심이 있다. 내가 준비를 많이 해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이닝을 나갈 수 있겠다"고 다짐했다. 

건강한 시즌에는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줬다. 박석민은 2016년 NC와 4년 96억 원 첫 FA 계약을 맺고 그해 126경기, 타율 0.307(427타수 131안타), 32홈런 104타점을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은 잔부상으로 주춤하다 지난해 112경기, 타율 0.267(360타수 96안타), 19홈런, 74타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팀 내 홈런 2위, 타점 1위였다.

◆ 스프링캠프, 경쟁의 시작

NC는 오는 29일 미국 애리조나 투손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FA 계약 후 합류한 김태군을 포함해 선수 49명이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탄다. 캠프에서는 포지션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외야는 나성범과 알테어를 제외하고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명기 김성욱 권희동 최승민 등이 후보다. 내야는 백업의 성장이 키워드다. 이 감독은 김찬형은 유격수, 김태진은 2루수와 3루수로 뛰게 준비한다고 밝혔다. 지석훈은 유격수로 손시헌 코치의 빈자리를 채울 준비를 한다.  

투수는 24명을 데려가 두루 기량을 확인하려 한다. 필승조를 꾸리는 작업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박진우는 지난 시즌 후반기처럼 중간 투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박진우가 다재다능하다.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올릴 수 있고, 선발도 가능하다. 그래도 지금은 중간 투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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