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농구는 농구계의 불문율로 여기던 마지막 공격에 대한 논란으로 뜨겁습니다.
지난 15일 원주 DB와 서울 SK의 경기. 9점 차로 앞서던 DB 선수들에게 이상범 감독이 재빠른 공격을 지시합니다. 이어 두경민이 버저비터 3점슛을 넣으며 경기는 끝났는데요.
경기가 끝나고 SK 선수들이 항의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히며 팬들 사이에 논란이 됐습니다. DB는 상위권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득실점 차이를 벌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팀의 승패와 상대전적이 똑같을 경우 득실점 차이에서 순위가 갈리기 때문이죠.
팬들은 SK를 향해 '내로남불'이 아니냐며 비판했습니다. DB와 붙기 불과 며칠 전, SK도 전주 KCC를 상대로 20점 차 이상 앞서고 있음에도 끝까지 주전들을 빼지 않고 공격했기 때문이죠. 이때 SK 역시 KCC를 상대로 득실차 우위를 점하기 위해 그랬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농구계에선 크게 앞선 팀이 마지막 공격을 할 경우 시간을 그대로 흘려버리는 게 일반적입니다. NBA(미국프로농구)나 국제대회에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미 승리가 기정사실화 됐다면, 패배 팀을 자극하지 않고 빠르게 경기를 끝내기 위해서입니다. 이 불문율이 깨지면 신경전을 넘어 선수들 간의 직접적인 충돌로 번질 때도 있습니다.
프로스포츠에서 이 같은 불문율이 필요한가에 대해선 반대 목소리도 큽니다. '승패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한다'라는 프로스포츠 원칙에 위배되기 때문이죠.
올 시즌 경기 포기 논란으로 KBL(한국프로농구연맹)로부터 중징계까지 받았던 안양 KGC인삼공사의 사례에서 보듯이, 팬들은 코트 위에서 선수들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농구계에서는 그동안 큰 점수 차로 앞선 팀은 작전타임을 부르지 않고 과도한 반칙이나 상대를 자극하는 행위는 하지 않는 게 불문율로 여겨져 왔습니다. 마지막 공격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상 승패가 확정된 상황에서 굳이 진 팀을 자극할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농구선수들이 지켜야할 진짜 불문율은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아닐까요?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 임창만 영상기자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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