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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윤의 삼성S노트] 이전과는 다를 삼성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박성윤 기자 psy@spotvnews.co.kr 2020년 01월 25일 토요일
▲ 온나손 아카마 베이스볼파크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매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올 시즌도 다르지 않다.

삼성은 오는 30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31일 하루를 쉬고 다음 달 1일부터 본격적인 2020년 담금질에 들어간다. 허삼영 신임 감독 체제로 시작하는 2020년 시즌 밑바탕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그릴 계획이다.

삼성은 매년 익숙한 장소에서 같은 기간에 훈련한다. 그러나 물리적, 사회적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한일 관계 악화가 전체적인 변화의 배경이다. 어떤 점들이 달라졌는지 짚어보자. 

◆ 오키나와 떠날 수 없었던 삼성

한일 관계 악화로 'NO 재팬 운동'은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불매 운동을 시작으로 한국사회는 일본과 관련된 많은 것을 대체하기 위해 노력했다. 범국민적인 'NO 재팬' 운동을 삼성은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와 함께 KBO리그도 일본을 멀리하고 있었다. 오키나와를 애용하던 여러 구단은 미국 호주 등 다양한 전지훈련지를 구하기 위해 뛰어다녔다. 그러나 삼성은 오키나와를 떠나기 어려웠다. 

선동열 감독이 삼성을 지휘하던 2000년대 중반. 선 감독은 과거 주니치 드래건즈 시절 은사인 호시노 센이치 감독 소개로 오키나와 온나손에 터를 잡을 수 있었다. 그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 아카마 베이스볼파크 실내 훈련장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베이스볼파크에 수십억 원대의 대대적인 시설 투자를 했다. 오키나와에서 훈련했던 다른 팀들은 비가 올 때 다양한 훈련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삼성은 비를 피할 수 있는 대형 실내 훈련장을 갖고 있어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캠프 기간 때 아카마 베이스볼파크는 삼성이 독점적으로 사용한다. 캠프 기간이 아닐 때는 지역 주민이 이용하는 주민 체육 시설이 된다. 

삼성은 온나손 지역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지역민들과 삼성은 오랜 기간 이어온 유대를 지키기 위해 서로 노력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로를 초청하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서로의 유대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 삼성은 2022년까지 아카마 베이스볼파크 이용 장기 계약을 맺었다. 일본팀들은 수준 높은 스프링캠프 시설에 들어가기 위해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소문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일본팀 우선을 외칠 법하지만, 온나손은 삼성과 의리와 계약을 함께 지키고 있다.
▲ 2012년 온나손 캠프 환영식 ⓒ 삼성 라이온즈

◆ 달라진 출국길, 김해 아닌 인천으로…

대구를 연고로 하는 삼성은 늘 오키나와로 떠날 때 김해국제공항을 애용했다. 김해는 대구와 가깝고 오키나와로 가는 비행편도 많았다.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은 늘 김해공항을 이용해 스프링캠프로 떠났다. 그러나 오랜 기간 한일 관계 악화로 김해공항에서 일본으로 떠나는 노선 수가 잇달아 줄었다.

결국 이번 스프링캠프 출국 때 삼성은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다. 서울에 머물고 있는 선수들과 대구에서 출발하는 선수들이 오는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모여 함께 비행기에 오른다. 아침 시간에 출발하는 오키나와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대구에 머물고 있는 선수들은 이른 새벽에 라이온즈파크에 모여 버스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 실전 경기 감소, 해답은 '긴장감 넘치는' 청백전

올해 삼성을 제외하고 1차 캠프를 오키나와에서 진행하는 팀은 없다. 2018년의 경우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가 처음부터 오키나와에서 캠프를 진행했다.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등도 오키나와에 중반에 합류해 연습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KIA와 한화, SK 모두 미국에서 스프링캠프 전체 일정을 보낸다. LG 트윈스는 호주에서 1차 캠프를 치르고 오키나와로 합류한다. 오키나와에서 시간을 보내는 팀 수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국내팀과 연습경기 수는 줄었다. 

2018년 삼성은 오키나와에서 국내 팀과 6경기, 일본 팀과 4경기, 자체 청백전 1경기를 치렀다. 2019년에는 국내 팀과 7경기, 일본 팀과 4경기를 했다. 청백전이 없어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충분했다. 삼성 외에 다른 팀들도 오키나와에서는 실전 경기와 훈련을 병행할 수 있었다. 스프링캠프를 치르기에 최적의 요건이었다.
▲ 2015년 한신 타이거즈와 삼성 연습경기 ⓒ 삼성 라이온즈

매년 10~11경기를 국내, 일본 팀들과 치른 삼성은 올해 LG와 3경기, 일본 팀과 5경기를 갖는다. 실전 경기는 8경기뿐이고 맞붙는 팀 수도 줄었다. 실전 감각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삼성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백전 수를 늘렸다. 삼성은 자체 청백전 3경기를 치른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삼성의 대안이다. 자체 청백전을 더해 11경기를 맞췄다.

자체 청백전의 주요 포인트는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 집중력이다. 삼성 관계자는 "경기 질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팀 동료들과 경기지만, 긴장감을 갖고 경기를 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팀 동료들과는 대결할 기회가 없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구종과 투구, 타격을 경험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체 청백전의 장단점을 평가했다.


"이 시국에…." 'NO 재팬' 운동이 시작된 다음부터 일본과 긍정적인 교류가 생기면 등장하는 여론이다. 삼성은 범국민적인 운동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캠프가 눈앞에 다가온 지금도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이 스프링캠프지를 교체하지 않은 것은 가장 합리적인 결정이다. 일본으로 간다고 해서 따르는 무조건적인 비난에 크게 신경을 쓸 필요가 있을까. 어깨를 펴고 캠프로 떠날 필요가 있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삼성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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