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NC와 연습경기에서 깔끔한 투구 내용을 선보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kt위즈
[스포티비뉴스=투산(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kt 마운드의 새 전력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가 실전 등판에서 깔끔한 결과를 남겼다. 순조로운 과정을 증명하며 개막전 선발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데스파이네는 26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NC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최고 구속은 김준완을 삼진으로 처리할 때 던진 148㎞였다. 바람이 많이 불어 비교적 쌀쌀한 날씨였지만, 데스파이네는 흔들림이 없었다.

데스파이네는 선두 김태진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김준완을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권희동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1회를 가볍게 마쳤다. 데스파이네는 이날 1이닝 투구가 예정되어 있었고, 예정대로 1회만 던지고 투구를 마무리했다.

쉽게 쉽게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kt 관계자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데스파이네의 몸 상태는 아직 80% 정도 수준이다. 하지만 벌써 최고 148㎞, 평균 140㎞대 중반의 공을 던지면서 구위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여지를 남겼다. 데스파이네는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140㎞대 중반 이상의 평균구속까지 유지할 경우 더 까다로운 투수가 된다.

보크 문제도 특별히 지적되지 않았다. 데스파이네는 간혹 투구시 몸을 흔드는 동작들이 있다. KBO리그에서는 이것이 보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그런 동작들을 별로 취하지 않았다. 이미 코칭스태프가 면담에서 우려를 전달했고, 데스파이네 또한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흔쾌히 정리했다. KBO 심판위원들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타자들의 시선을 흔들 수 있어 나름의 장점으로 평가되는 '변칙 동작'은 이날 아예 시도하지 않았다. 변화구도 슬라이더 2개 정도가 전부였다. 전력을 최대한 감추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영리하고 똑똑한 선수"라는 구단의 평가 그대로였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라 앞으로 준비 과정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한편 데스파이네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좌완 박세진은 2이닝 무실점의 좋은 투구 내용으로 개막 엔트리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박세진은 소형준 손동현과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발 경쟁에서 탈락해도 불펜에서 활용하겠다는 게 이강철 감독의 지금까지 생각이다. 

스포티비뉴스=투산(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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