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리가 7호 한국인 선수가 된 기성용 ⓒRCD마요르카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아름다운 섬이라 오자마자 기분이 좋았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기성용(31)이 황혼기에 이르러 세계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스페인 라리가의 한국인 7호 선수가 됐다. 

기성용은 지난 1월 3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해지한 뒤 K리그 복귀를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아 복수 팀과 협상한 끝에 강력한 러브콜을 보낸 RCD 마요르카와 4개월 단기 계약을 맺었다.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거쳐 팔마 데 마요르카에 도착한 기성용은 24일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뒤 계약했고, 첫 훈련을 실시했다.

현지 시간 25일 마요르카 구단이 공개한 입단 영상에서 기성용은 "경기장이 내 생각보다 훨씬 크다. 그리고 날씨도 좋고, 햇살도 좋고, 빨리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하고 싶다"며 기대를 표했다.

24일에 선수단 상견례도 진행한 기성용은 "오늘 선수들을 만났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선수들도 있었다. 하지만 나도 스페인어를 배우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기성용은 "모든 코칭스태프도 만났다. 처음으로 경기장에서 훈련해봤다. 모든 게 완벽하다"는 말로 마요르카의 환대에 즐겁게 웃었다.

▲ 기성용 입단을 특별 영상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한 마요르카


기성용은 "먼저 팀을 돕고 싶다. 이 유니폼과 이 마크가 내게 많은 걸 줬다. 팀을 위해 모든 걸 쏟겠다"며 한국 말로 "함께 하면 더 강해진다"고 했다.

25라운드까지 일정을 소화한 마요르카는 현재 18위로 강등권에 있다. 구단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기성용은 "먼저 우리는 라리가에 잔류해야 한다. 그게 최우선 목표다. 조금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뤄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선수들이 1부리그 잔류를 위한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목표를 말했다.

이어 "팀의 잔류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해 훈련하겠다. 난 중앙 미드필더이고, 공을 갖고 플레이하는 걸 좋아한다. 우리 팀이 공을 소유하는 팀이라 좋다"는 말로 마요르카의 플레이 스타일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기성용은 "처음은 늘 어렵고 특별하다. 마요르카에서 뛰는 건 내게 영광이다. 내가 어린 시절부터 뛰고 싶었던 스페인에서 뛰게 되어 영광이다.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가 기대된다. 꿈이 현실이 됐다"며 라리가 데뷔에 기대감을 표했다.

▲ 스페인어를 배우겠다고 의욕을 보인 기성용


기성용은 일본 대표 미드필더 구보 다케후사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 "내가 오면서 한국에서도 마요르카에 대한 관심이 조금은 늘었을 것이다. 구보 역시 아주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 일본에서 그의 경기를 많이 보고 있다. 우리가 함께 팀을 개선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시아 지역의 많은 팬들이 우리를 응원할 것이다"라며 아시아 지역의 응원을 기대했다.

마요르카는 3월 2일 새벽 2시 30분에 헤타페와 홈 경기로 2019-20 스페인 라리가 26라운드 일정을 치른다. 기성용이 빠르게 녹아들면 대기 명단 등록을 기대할 수 있다. 7일 밤 9시에는 에이바르와 원정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이 시점에는 기성용의 본격 합류가 예상된다. 

15일 FC 바르셀로나와 28라운드 경기에는 선발 출전이 가능한 상황이 될 전망이다. 기성용은 21일 출국 인터뷰에서 리오넬 메시과 함께 경기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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