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정비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팀 자체 청백전은 여러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구단 감독들과 선수들은 자체 청백전이 실전 효과를 100% 내지 못한다고 단언한다. 기본적으로 동료들을 상대로 하는 것이다 보니 긴장감이 떨어진다. 다른 팀과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선수들에게는 긴장 효과로 작용한다는 주장이다. 같은 팀을 상대로 다양한 작전 시도를 하기도 말처럼 쉽지 않다. 

여기에 실험에도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기본적으로 투수들은 몸쪽 승부를 꺼린다. 동료 타자들을 맞힐 수 있어서다. 실제 몇몇 구단들은 아직 투수들의 컨디션이 다 올라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몸쪽 승부를 하지 말거나 자제할 것”이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몸 상태를 점검하는 수준이다. 시범경기가 취소되면서 컨디션 관리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그럴까. 야구계 관계자들은 농담을 섞어 “지금 시즌을 시작하면 KIA가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말한다. 다양한 팀들과 충분한 연습경기를 하고 한국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올해 KBO리그에서 KIA와 롯데만 전지훈련 연장에 성공했다. 그런데 롯데도 청백전 위주로 경기를 한 것에 비해, KIA는 미국 대학 및 독립리그 연합팀과 꾸준히 경기를 했다. 연습경기만 20경기였다.

9이닝 경기를 모두 하지 않거나 다양한 상황을 상정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10개 구단 중 가장 적절하게 경기 감각을 쌓을 수 있었다. 상대 팀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지만, 스파링파트너로는 괜찮았다는 후문이다. KIA 관계자는 “저쪽은 한창 시즌이 진행되는 상황이라 선수들의 몸 상태는 우리보다 더 100%에 가까웠다. 적당한 수준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도 “예정보다 길어졌던 캠프를 성공적으로 소화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에게 고맙다”면서 “많은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고,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유익한 캠프였다”고 총평했다. 역시 연습경기가 많은 도움이 됐다는 분석을 빼놓지 않았다. 특히나 새 코칭스태프에게는 실전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유익할 수밖에 없다.

캠프 일정만 놓고 보면 전체적으로 운이 따른 시즌이 됐다. KIA는 지난해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다만 올해는 한일 관계 경색으로 가기 어려운 상황이 됐고, 또 미국 출신인 윌리엄스 감독이 부임하면서 플로리다로 눈을 넓혔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쓰지 않는 구장인 덕에 캠프를 연장할 수 있었고, 프런트의 노력과 윌리엄스 감독의 인맥이 적절히 힘을 발휘하면서 연습경기도 넉넉하게 치를 수 있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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