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오른손 투수 이상규.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지난 20일 LG 청백전이 열린 잠실구장, LG 오른손 투수 이상규가 마운드에 올라 몸을 풀기 시작했다. 첫 공은 직구. 구속 150km이 전광판에 찍혔다. 

강속구 투수에게 관심이 많은 류중일 감독에게도 이 숫자가 각인됐다. 24일 청백전에서는 이상규가 던지는 장면을 더그아웃이 아닌 포수 뒤쪽에서 지켜봤다. 이상규는 류중일 감독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투구 당시에는 몰랐지만, 포수들로부터 전해들은 뒤 감격했다. 

이상규는 25일 훈련을 마치고 "아직 개막 전이고 청백전일 뿐이지만 관심을 받고, 기대감을 높여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큰 행운이다. 출퇴근할 때 기분이 너무 좋다. 이제 야구선수구나 싶고, 집에서도 기사 보고 좋아하신다. 첫 1군 경기 때보다 주목을 받았다. 부모님이 많이 좋아하신다"며 활짝 웃었다. 

류중일 감독이 유심히 봤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운데, 처음 대화까지 나눴다. 이상규는 설레는 목소리로 "영광스럽다. 감독님과 같이 있어본 적도 없는데 어제 처음 대화를 해봤다. 이런 공 되냐 안 되냐 물어보셨다. 관심 가져주신 게 처음인데 굉장히 행복했다"고 얘기했다. 

▲ LG 이상규. ⓒ LG 트윈스

이상규는 올해 처음 1군 캠프에 다녀왔다. 그 뒤에는 수많은 투자가 있었다. 가깝게는 김용일 코치가 주최한 1월 선수협 트레이닝 캠프를 다녀왔고, 그외에 투구 메커니즘과 트레이닝 방법을 배우기 위해 외국까지 찾아다녔다.

이상규는 "작년에도 150km를 꾸준히 던지지는 못했다. 1군에서 한 번 정도. 열심히 노력해서인지, 하늘이 도와서 좋은 운이 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해서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에서는 최일언 코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작년까지는 직구 하나만 믿고 던졌다. 1군에서는 한계가 명확했다. 그는 "원래 커브를 별로 안 던졌다. 최일언 코치님이 커브가 좋은데 왜 안 던지냐고 하시더라. 포크볼도 강조하셨다. 이것만 있으면 타자 상대하기 쉬울 거라고 하셔서 지금은 포크볼 중심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트랙맨은 퓨처스 전력분석팀 통해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어떤 팔 위치에서 좋은 공이 나오고, 회전 수가 잘 나오는지 공부를 했다. 장비가 도움 많이 된다는 걸 깨닫고 전력분석팀에게 많이 물어봤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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