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윤식.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즉시전력감이라는 기대는 있었다. 그런데 데려와 보니 기대 이상이다. LG 왼손투수 김윤식(20)이 '초고속' 1군 데뷔를 예고했다. 나아가 선발 후보로까지 떠올랐다. 

김윤식은 이천과 잠실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 세 번 등판해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위기조차 없는 깔끔한 투구까지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단 1명의 주자도 들여보내지 않았다. 그는 "무실점에 대한 만족감은 있긴 한데 그래도 부족한 점을 더 많이 느꼈다. 신경 써가면서 훈련해야겠다"고 얘기했다.

스스로는 아직 100% 몸 상태를 찾지 못했다고 느낀다. 김윤식은 "캠프에서 몸을 제대로 못 만들어서 이제 올리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런데도 코칭스태프의 평가는 '엄지 척'이다. 류중일 감독은 28일 "더 봐야겠지만 지금 구위는 왼손 투수 중에 가장 낫다. 공을 던질 줄 안다"고 호평했다.

최일언 투수코치 역시 "불펜에서는 당장 출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나아가 당장은 아닐지 몰라도 올 시즌 선발 등판도 기대한다고 했다. 지난해 왼손투수 이우찬이 그랬던 것처럼 시즌 중 투구 이닝을 늘리면 선발투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여유 있는 상황에서 구원 등판하며 1군 경험을 쌓고, 롱릴리프로 투구 이닝을 늘리다 접전까지 경험하고 난 뒤 선발로 전환한다는 시나리오다. 김윤식 역시 "기회만 준다면 선발로 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야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단 최일언 코치는 "그런데 아직 한 시즌을 버틸 체력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체력이 관건"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그러면서도 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김윤식이 선발로 성장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당장 하위 선발투수가 약점이기도 하고, 장차 차우찬의 자리를 대신할 선수가 필요하기도 하다.

LG는 진해수가 버틴 가운데 김대유가 가세해 왼손 불펜 자원이 넉넉해졌다. 김윤식이 선발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얘기다. 스무 살 신인의 초고속 1군 데뷔, 그리고 선발 등판은 정말 꿈이 아니다.

# LG 메디컬 리포트 03.28
이주형 - 새끼발가락 골절로 이달 말 훈련 시작(류중일 감독, 김용일 코치)
정찬헌 이정용 - 퓨처스팀에서 훈련 중. 곧 경기 등판 일정 잡을 듯(김용일 코치).
백청훈 - 어깨가 좋지 않다(최일언 코치).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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