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르겐 클롭 감독은 코로나19 위험을 감수하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진행해선 안 됐다고 자책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리버풀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을 진행해선 안 됐다고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말했다.

클롭 감독의 발언은 카를로 안첼로티 에버튼 감독의 입에서 전해졌다.

안첼로티 감독은 29일(한국시간) 코리에르 델로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며칠 전 클롭과 통화했다"며 "리버풀과 아틀레티코 경기 결정은 '범죄행위'였다고 했고 나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경기가 열린 지난 12일은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 분위기가 생겨났던 시기다. 유벤투스 소속 다니엘레 루가니가 세리에A 선수로는 처음으로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리그가 중단됐고 이를 시작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모두 멈췄다.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한 UEFA 유럽 대항전 역시 마찬가지.

그러나 이날 리버풀과 아틀레티코, 파리생제르맹과 도르트문트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두 경기는 진행됐다. 단 무관중으로 열린 파리 경기와 달리 리버풀 안필드엔 4만 명이 넘는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리버풀은 연장 후반 접전 끝에 2-3으로 졌고 1·2차전 합계 2-4로 탈락했다.

29일 현재 영국 내 확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17,089명. 세계에서 8번째로 많다. 확진자는 1,019명에 이른다. 매일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4월 말로 잡혀 있던 프리미어리그 재개 여부가 불투명하다.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가격리 등 정부 지침을 엄중히 권고하고 있다. 영국은 자가격리를 위반하면 벌금 120만 원을 부과한다.

정부 권고에 따라 격리 중인 안첼로티 감독은 "우린 모두 익숙하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바이러스와 잘 싸워야 한다는 점이다. 시즌이 계속될 수 있다면…그렇지 않으면 아멘"이라고 기도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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