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휴스턴 사인훔치기 당시 벤치코치였던 알렉스 코라(가운데) 전 보스턴 감독, 그리고 1년 자격정지를 받은 끝에 해고된 A.J 힌치 당시 휴스턴 감독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휴스턴에 이어 이번에는 보스턴이다. ‘사인 훔치기’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는 보스턴과 관련된 세부 사항이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에 이어 보스턴도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사인 훔치기 사태와 관련한 MLB의 조사를 이끌고 있는 브라이언 실리 수석 수사관은 1일(한국시간)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래틱’과 인터뷰에서 보스턴 사인 훔치기 수사가 마무리 단계라는 랍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의 발언을 재확인하면서도, 조사 결과가 공식 발표될 때까지 다른 방면으로의 내용 공개는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보스턴은 2018년 정규시즌 당시 전자장비와 구단 비디오 판독실을 이용해 상대 팀의 사인을 훔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MLB는 의혹이 제기되자 곧바로 이를 수사했고, 수사는 마무리 단계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공식적인 발표는 미루는 모양새다.

MLB는 이 사태 보고서를 아직 공유하지 않고 있다. 최근 ‘판타지리그’(가상으로 선수들을 드래프트하고, 소속팀 선수들의 기록을 토대로 점수를 매기는 게임) 참가자들이 휴스턴과 보스턴, 그리고 MLB를 사태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으나 MLB는 수사 기록을 넘기는 데 소극적이다. 판결을 내리려면 휴스턴과 보스턴의 위법 행위를 파악해야 하는데, MLB는 보고서가 미리 공개되는 것은 “전체적인 조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반대하고 있다.

셀리 또한 “휴스턴과 보스턴의 수사 기록, 인터뷰 요약은 MLB 내에서 매우 신중하게 관리되고 있다”면서 “수사진 중에서도 일부, 그리고 MLB 고위직과 외부 법률 고문만이 이 자료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보스턴의 위법 행위 사안은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월드시리즈 당시 LA 다저스의 사인을 훔친 죄목을 받는 휴스턴은 벌금 500만 달러에 2020·2021년 신인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 박탈을 당했다. 여기에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은 1년 자격정지를 당한 끝에 곧바로 해고됐다.

보스턴 또한 만약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 수준의 징계를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보스턴의 경우 휴스턴보다 더 많은 경기에서 사인 훔치기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인 훔치기가 진짜라면 당시 상황에서 득을 본 선수들에 대해서도 비난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은 휴스턴 사인 훔치기 당시 벤치코치였던 알렉스 코라 감독이 이미 사퇴한 상황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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