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억 2000만 유로에 PSG로 향한 네이마르의 사례는 다시 나오기 어려울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코로나19로 유럽 축구계의 이적료 폭탄이 끝날 것이다."

올리버 비어호프 독일 대표팀 디렉터와 바이에른뮌헨 최고 경영자인 카를하인츠 루메니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유럽 축구계의 폭등하던 선수 이적료 거품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탈리아 스포츠 신문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 인터뷰한 비어호프는 "가격이 떨어질 것이다. 지금까지 선수는 물론이고 모두가 더 맣은 돈을 원했다. 시스템 과잉이었다"며 이번 사태로 유럽 전 구단의 재정이 악화됨에 따라 전과 같은 천문학적 금액의 이적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루메니게 역시 "오래 전부터 이적료와 선수 임금이 풍선처럼 불어났고, 클럽의 재정 건전성에 악영향을 줬다. 이제 더 비싸게, 더 빈번하게 이적하는 유행이 끝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적료 거품이 치솟으면서 선수간 이동이 훨씬 왕성해졌고, 그에 따른 구단의 부채도 늘었다. 팬들이 경기를 즐기기 위한 비용도 늘어났다. 독일은 여전히 개인의 구단 소유를 막는 정책으로 중심을 잡아왔으나 이러한 경향으로 인해 최근 분데스리가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타격을 입은 바 있다. 1억 유로(약 1,300억 원) 이적료 지출이 빈번하게 나올 정도로 축구계 이적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심했다.

코로나19로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도래했고, 유럽 축구 2019-20시즌 취소 위기로 TV 중계권료 수익이 공중분해되고, 기타 스폰서십 수익, 프리시즌 투어 수익 등이 사라질 전망이라 당분간 이적 시장은 긴축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적 시장 관계자는 "이제 이적 시장의 기조는 선수와 선수를 바꾸는 트레이드가 활성화될 것이고, 실제로 그런 움직임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2019-20시즌이 무기한 연기됐고, 취소 가능성까지 있기 때문에 여름 이적 시장는 유연하게 운영될 것"이라며, "이미 국제축구연맹이 이적 마감 시한 연장을 원하는 리그가 있다면 그 요청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알렸다"는 말로 2020년 하반기의 경우 이적 시장이 장기간 열려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길어진 이적 시장에 큰 돈을 쓰는 경우가 나오기는 어렵다. 유럽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축구계 큰 손이라는 점에서 그 영향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이탈리아 축구계에서는 향후 이적 시장이 미국프로농구 NBA의 경우처럼 트레이드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적료 거품이 빠지고, 트레이드가 활성화되면 결국 자체 육성 선수를 잘 키워온 탄탄한 기반을 갖춘 팀들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트레이드의 경우 선수간 동의가 없으면 이뤄지기 어려워 선수의 이적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한 팀에 오래 머무르는 기조가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결과에 미치는 요인에서 선수 영입보다 감독의 지도력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