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스 성덕대첩. 출처ㅣ카스 공식 트위터 영상 캡처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 카스에서 모델 공개모집에 나섰지만, 뒤늦게 공개한 심사 기준으로 '내정자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여 참여한 누리꾼들의 원성을 받고 있다.

카스 측은 지난 1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4월의 첫날, 대회의 시작을 알립니다"라는 공지와 함께 일명 '성덕대첩'을 개최했다.

총 예산 1억 안에 '당신의 스타 혹은 당신이 직접 카스의 다음 디지털 모델이 될 기회'를 잡으라는 직·간접 추천 이벤트다. 추천하고 싶은 스타가 '카스의 영 앤 프레쉬'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를 트위터로 게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지된 선정 기준에 따르면 1차 트위터 리트윗 순으로 5명을 뽑고, 카스 팀 내부 심사를 거쳐 최종 광고모델 1명이 결정된다.

▲ 카스 성덕대첩. 출처ㅣ카스 공식 트위터

카스 측의 공고 이후 여러 아이돌 팬덤이 들썩이며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카스 모델로 만들자'는 바람이 불었다. 실제 광고 이미지라고 해도 손색 없는 고퀄리티 합성 광고 영상과 이미지들이 대거 쏟아지며 각 팬덤 사이에서 열띤 경쟁이 벌어졌다. 쏟아진 트윗만 수천 건이다.

▲ 팬들이 응모한 카스 광고모델 추천 합성 이미지. 출처ㅣ카스 공식 트위터

그러나 카스 측은 응모일이 한참 지난 6일, 돌연 새로운 공지를 게시했다. 최다 리트윗 된 톱5 중 '음주운전 경력 제외', '만 25세 미만 제외', '소주파 안됨, 맥주파만 인정', '건전한 음주 마인드의 소유자 권장'이라는 내용이다.

▲ 카스 성덕대첩. 출처ㅣ카스 공식 트위터

뒤늦게 게시된 중요 공지에 참여한 누리꾼 대다수가 강한 반발에 나섰다. 톱5에 랭크된 대부분의 아이돌이 만25세 미만인데다, '소주파 제외'라는 조건도 증명이 모호한 조건이며, 건전한 음주 마인드 역시 담당자 입맛에 따라 마음대로 제시할 수 있는 항목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음주운전 경력 제외'는 맥주 광고 모델로 당연한 조건이지만, 카스 측은 지난해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김준현을 모델로 발탁한 바 있다. 더군다나 이같은 구체적인 조건은 응모가 시작되기 전에 공지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지난해 카스 모델로 활동한 김준현. 출처ㅣ오비맥주

수만 건의 트윗을 해 톱5에 들었지만 만 25세 미만의 모델을 추천한 누리꾼들은 '팬들 이용해 화제성만 이용하는 것 아니냐', '내정자가 있는 것 아니냐', '팬들 노동력 빌려서 공짜 홍보를 하고 싶었냐', '맥주는 이제부터 테라다'며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 더불어 해당 공지가 게시된 직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25세 미만', '누가 카스', '카스 불매' 등의 키워드가 오르기도 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카스 측은 공개한 모델 순위표 현황을 삭제하고 "실제 심사 기준에는 공지 드렸던 대로 한 포스팅에 대한 최다 리트윗 순위가 반영되는 '성덕 순위표'로 톱5가 결정된다"며 "순위가 정상화되는 대로 다시 공지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싸늘하게 식은 '팬심'과 함께 해당 공지문의 리트윗 수도 천 단위에서 백 단위로 대폭 줄었다. 이같은 분위기 속 선정된 모델 역시 내정자 의혹을 받을 수 있다는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카스 디지털 모델 선정 건은, 오는 13일 1차 후보인 톱5가 발표되며 내부 심사를 거쳐 4월 20일 최종 모델이 발표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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