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수.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악재와 악재가 만났다. 사실상 불펜데이를 앞두고 불펜을 소모했다. 삼성 라이온즈 이야기다.

삼성은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7-12로 졌다.

이날 삼성은 경기 시작 전부터 악재를 만났다. 외국인 선발투수 벤 라이블리가 왼쪽 옆구리 불편을 호소했다. 이미 경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 라이블리는 두산 선두타자 박건우만 상대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부터 삼성 불펜데이가 시작됐다. 김윤수, 임현준, 장지훈, 노성호, 이승현, 우규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들은 이닝을 나눠먹으며 경기를 풀어갔다. 김윤수와 장지훈이 제구 난조로 흔들렸다. 김윤수는 1⅔이닝 동안 3실점, 장지훈은 1이닝 동안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세이브 요건이 아닌 상황에서 등판한 우규민은 1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삼성에 찾아온 문제는 오는 23일 경기다. 23일은 라이블리의 로테이션이었다. 17일 경기에서 타구에 손을 맞는 부상으로 많은 공을 던지지 않은 라이블리는 4일 휴식 후 등판했다. 원래 22일 로테이션 주인은 백정현. 백정현은 현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삼성은 백정현 공백을 채울 투수로 김대우를 지목했다.
▲ 김대우 ⓒ 삼성 라이온즈

김대우는 삼성 롱릴리프 투수다. 5이닝 투구를 바랄 수도 있겠지만, 쉽지 않다. 잠수함 투수 김대우는 강한 왼손 타자가 많은 두산에 약했다. 2017년 두산을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13.94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구원 등판만 4차례하며 4⅔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했다.

김대우가 많은 이닝을 버티지 못한다면 다시 불펜 소모를 해야 한다. 이날 많은 공을 던진 투수들이 연투를 해야할 가능성도 크다. 22일 등판하지 않은 투수는 최지광 권오준 뿐이다. 22일 던진 투수가 23일까지 나온다면 노성호, 장지훈, 김윤수는 3일 연투가 된다. 경기가 삼성에 불리하게 진행되더라도 필승조 카드를 꺼내야 하는 상황을 만날 수 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선발투수 이닝을 강조하고 있다. 불펜 과부하를 막기 위해서다. 그나마 삼성은 월요일 휴식이 이틀 남았다는 점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 라이블리 왼쪽 옆구리 불편 증상으로 불펜들은 큰 짐을 떠안게 됐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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